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열린우리당의 양대 최대주주격인 정동영(鄭東泳.DY).김근태(金槿泰.GT) 전 의장의 거취문제가 또다시 정치권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두 전직의장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범여권 내에서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데다 본인들조차 변화의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탓.

탈당요구는 당내외를 불문하고 있다. 범여권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전직의장이 동료의원들을 이끌고 탈당함으로써 판 전체를 뒤흔들어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주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리당 선병렬(宣炳烈) 사무부총장은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등 외부주자들과 대통합의 그림을 그려낸다면 탈당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고, 통합신당모임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우리당 주자들이 탈당해 자유지대에서 중도개혁진영 대통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정치모임은 GT를 비롯, GT가 이끌고 있는 민평련과 이른바 `FTA 교섭단체'를 구상하고 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라는 공통분모에 기대어 정체성과 이념을 중심으로 한 소통합을 먼저 이루자는 것.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FTA를 계기로 보수대연정이 형성됐다"며 "국회 비준을 막기 위해 GT가 탈당해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사항은 당안팎의 요구에 대해 두 전직의장이 대선주자로서 대통합신당 추진과정에서는 한발짝 떨어져 있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DY는 민심탐방 행보를, GT는 FTA반대 단식농성을 하면서 사실상 대선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전직의장은 공히 4.25 재보선이 범여권 통합과정의 중요한 전기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기류가 탈당 등 향후 거취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군불때기'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DY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4월 중순 (평화대장정을 끝내고) 여의도에 들어가면 통합신당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해 정계개편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 측근은 "그동안 여의도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기 목소리를 내고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도 액티브(활발)하게 움직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DY가 대선후보들이 한 공간에 모여 통합의 방향이나 원칙을 합의하는 연석회의나 원탁회의 성사를 도모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DY측은 탈당 여부는 지엽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탈당 자체가 주관심사는 아니다"며 "탈당문제는 DY가 대통합신당 추진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의 종속변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GT 역시 2.14 전당대회 직후 탈당카드를 폐기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이 자칫 우리당의 공고화로 흘러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탈당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GT가 이끌고 있는 민평련은 최근 워크숍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탈당 카드도 행동목록에 올려놓았다. GT도 이 자리에 참석했으나 탈당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측근은 "일단 지도부에게 대통합신당 추진의 시간을 준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재보선 시점까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정치적 행위인 탈당에는 명분이 필요한데 지금 당장 탈당이냐,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