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입제도 사교육 격차만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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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입제도 사교육 격차만 벌렸다"

부모 학력 높을수록 `수능, 논술' 비중 확대 원해

이윤영
등록 2007.04.10 14:37:00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 발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 학생과 부모의 학력이 석사 이상인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증가한 반면 중소도시와 읍면지역 학생과 부모 학력이 낮은 경우 사교육비는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해 사교육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이 학부모 990여명, 학생 4천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 10일 공개한 `대입정책과 사교육 관계 분석을 위한 기초 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학부모 설문조사는 정부가 2008 대입제도를 발표(2004년 8월)하기 전인 2003년에, 학생 설문조사는 발표 이후인 2006년에 각각 실시됐다.

조사 결과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의 경우 사교육비 지출액이 2003년 각각 23만1천원, 16만5천원에서 2006년 21만8천원, 14만3천원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서울 강남 및 서울 기타 지역은 2003년 각각 60만원, 30만6천원에서 2006년 62만1천원, 39만2천원으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별로도 아버지 학력이 `중졸'인 경우 사교육비가 2003년 13만7천원에서 2006년 12만5천원으로 낮아졌지만 `대학원 석사' 이상인 경우 38만원에서 51만5천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어머니 역시 학력이 `중졸'인 경우 사교육비가 2003년 14만원에서 2006년 15만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으나 `대학원 석사' 이상인 경우 47만1천원에서 77만3천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입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에 대한 조사에서는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수능과 논술 비중이, 학력이 낮을 수록 내신 비중이 높아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 학력이 석사 이상인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증가한 사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개발원은 분석했다.

개발원 측은 "연구결과가 제한된 범위에서 수행된 것이긴 하지만 대입제도 변화가 과외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2008 대입 이후 과외비가 증가한 집단에 대한 별도의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