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4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중국 현지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작업을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0일 개성에 있는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 사무소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 및 봉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양측이 작년 6월의 공동조사 결과를 교환하고 유해(매장)위치 추정지를 확정했으며 우선 1단계로 `남북공동발굴단'을 4월 말부터 1개월 간 중국 현지의 추정지에 보내 발굴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특히 유해발굴 우선대상지로 `뤼순(旅順)감옥 뒷산 일대'로 확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유력하게 거론된 매장 추정지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뤼순 감옥 인근과 비슷한 곳이다. 뤼순 감옥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순국한 곳이다.
남북은 이와 관련, 발굴지 보존조치 등 구체적인 사항을 마련해 이를 중국 정부에 공동으로 협조를 요청키로 하고 이번 공동발굴단의 구성과 세부 파견 일정 등에 대해서는 추후 판문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안중근 의사 의거 및 순국 100주년을 맞이해 공동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 측에서 이병구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이, 북측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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