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맞서 지난 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함께 시리아를 방문, 바샤르 알-앗사드 대통령을 만났던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번에는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랜토스 외교위원장은 10일 시리아 방문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말 가운데) 많은 부분이 반대할 만하고, 불공정하며 정확하지 않다고 할 지라도 그와 대화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차 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사건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랜토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펠로시 의장도 이란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석상에서 펠로시 의장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앞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을 한 것을 비난했지만 랜토스 위원장의 이란 방문 검토 발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 데이너 페리노 부대변인은 "이란이 이라크에 미군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무기와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가 보고되고 있는 때에 몇몇 민주당원들이 테헤란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이란을 방문할 어떤 계획에 대해서도 알리지 않았다면서 그런 행동은 과거 27년간의 관행을 깨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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