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토플(IBTㆍInternet-based TOEFL)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12일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7월 접수 창구를 개방한다"고 공지한 것과 달리 국내의 7월 시험 접수가 13일 오전 제한적이나마 시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ETS의 공지만 믿고 계속 접수를 시도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은 "또 다시 ETS에 속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토플의 전화등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톰슨 프로메트릭 콜센터는 이날 "오늘 오전 서울의 한양대와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등 테스트센터 2곳에서 응시할 수험생에 대한 등록을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받았으나 응시 가능 인원이 적어 단시간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시험장 1곳에서 동시에 시험을 칠 수 있는 인원은 평균 100명 수준이어서 매달 2~5회 시험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7월 시험 접수에 성공한 경우는 1천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TS의 공지를 보고 시도를 중단했던 학생들은 두 곳이 순식간에 마감되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한 수험생은 "3일 동안 밤 새고 시도할 때는 안 뜨더니 낮에 학교 갔다 왔는데 이미 마감돼 버렸다"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한다"고 비판했고 다른 수험생은 "정말 3일 밤을 새고 새벽에 일어나기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는 데 오늘 일어난 일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ETS의 홈페이지(www.ets.org)에는 "7월 토플시험의 경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접수 창구가 개방돼 있다. 테스트센터를 찾지 못한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 접수 사이트를 확인해 달라"는 안내문이 걸려져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콜센터 관계자는 "ETS의 방침을 우리도 잘 알기 어렵지만 한국에서의 7월 접수도 한양대와 나사렛대에 이어 다른 시험장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접수 현황을 확인해 시험장이 열리면 서둘러 접수해 달라는 당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접수사이트와 콜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미국 대학원 자격시험인 GRE의 경우 정상적으로 등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콜센터 관계자는 "현재 GRE는 토플과 달리 접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과 콜센터에서 모두 접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sa@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