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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썰렁'한 정책의총

의원들 본회의 출석성적 평가



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로스쿨법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논의했으나 의원들의 출석 저조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종료했다.

의총은 시작 이후 한 번도 의결정족수인 전체의원 127명의 과반은 커녕, 30명을 넘기지 못할 정도의 저조한 출석 속에 진행됐고, 로스쿨 문제에 집중해 당론을 정하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취합한 후 다시 의원총회를 열던지, 지도부가 상의해 당론을 결정하겠다"는 애매한 결론속에 끝이났다.

일부 의원들은 "과반도 안 되는데 회의해도 되느냐"(임인배 의원), "사람이 거의 없다"(안상수)며 `회의 무효'를 주장했고, 김형오 원내대표는 "월요일에 해도 마찬가지고, 수요일에 해도 마찬가지"라며 "이것만 하고 끝낼 테니 그냥 진행하자"고 무마에 나섰지만 의원들의 표정은 마뜩찮았다.

심지어 주성영 의원은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토론의 공개를 주장하며 "관중도 없는데 비공개로 하면 안하겠다"며 `농담반 진담반'의 발언을 했고, 일부 의원은 자기의 발언을 원고로 정리해 불참자들에게 돌리겠다고도 했으며, 지도부는 아예 의총 녹화본을 당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졌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부끄러워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전날에야 의총을 통보하는 지도부도 문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요일 오후면 지역구 의원들은 다 지역에 내려가는데, 의원들이 관심이 없다기보다 타이밍이 잘못된 것 같다"며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 미숙했던 것 같고, 정책 의총은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지난 9일부터 3일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소속 의원들의 출석 성적을 매긴 `성적표'를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정부 질문 기간에 의원들의 참석률을 점검, 개회하고 30분 이내, 점심 정회 전 30분, 오후 개회 후 30분, 산회 전 30분 등 하루 4차례, 첫날만 3차례 조사해 총 11점으로 점수를 매겼다"면서 "0점이 송구스럽지만 6분이었고, 1점은 10명 가까이, 2점은 더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점 중 11점은 한 사람 있었고, 10점 맞은 김기현 의원, 9점 김애실, 김정권, 박찬숙, 정화원 의원 등이 있다"며 의원들을 호명한 뒤 "이런 별난 짓을 하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집권을 하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와있다"면서 "앞으로 상임위 출석상황도 사무처 당직자들에 의해 체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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