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의 출신주인 텍사스주 한 대학에 부시 대통령 기념 도서관과 연구소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관계자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부시 대통령측은 부인 로라여사의 모교인 텍사스 소재 남(南) 감리대학(SMU)에 도서관과 연구소를 설립하려 추진중이나 대학의 일부 교직원과 성직자들이 "대학의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나선 것.
이들 반대 교직원과 성직자들은 이라크전을 주도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노선과 이념이 대학의 설립 이념과 부합하지 않으며 도서관과 연구소를 유치할 경우 자칫 대학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학 교직원협의회는 지난 11일 이같은 우려를 의식해 추진중인 연구소가 SMU와 전혀 별개 독립기구임을 명시토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15명의 전현직 감리교단 성직자들은 부시 대통령이란 이름을 감리교 이름의 대학과 결부시키는것 자체가 모순된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수행은 물론 관타나모 수용소등 적전투원에 대한 취급방식도 비판하고 있다.반대론자들은 또 연구소가 설립될 경우 자칫 이른바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의 집합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도서관 설립 반대운동은 현재 1만명이 청원에 참여하는등 확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도서관.연구소 설립을 지지하는 교직원들은 대학의 지위가 높아질 것으로 반기고 있으며 연구소가 부시 대통령의 전쟁지지 논리나 정책을 홍보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지자측은 연구소가 들어설 경우 연구원들은 일체 대학의 강의를 맡지않을 것이며 연구소를 찾는 방문객이나 학자들과의 토론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부시 대통령의 동생 마빈이 주도덕으로 추진중인 도서관.연구소 설립은 장소등 '수주내에'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SMU가 여의치 않을 경우 웨이코소재 베일러대학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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