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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자장면 경로잔치'

강동구 중국 음식점 10년 봉사에 `감동'


불우 이웃을 위해 `사랑의 자장면'을 제공해 온 중국 음식점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엔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또다시 소매를 걷었다.

서울 강동구 중식업연합회(회장 양영근)는 16일 오전 11시 강동구 천호1동 천호근린공원에서 이 지역 65세 이상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 `강동구 어르신들을 위한 자장면 경로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날 경로잔치를 시작으로 5월 말이나 6월 초까지 10차례에 걸쳐 강동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동안 자장면과 물만두, 탕수육 등 음식을 제공하고 각설이패 등 위문 공연도 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연합회는 강동구 관내 21개동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천호 2동 광진공원, 고덕동 동자근린공원 등 각 구역의 야외공원을 행사장소로 마련했다.

강동구 관내 180여개 중국음식점 중 150여개 업소가 참여한 연합회는 1997년 친목 단체로 출범한 뒤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 전방 군 부대, 대형 재해 복구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자장면'을 무료 제공해온 이 지역의 `명물' 모임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양영근(52) 연합회장은 "자장면 한 그릇이긴 하지만 음식을 사드시기 힘들고 하루 종일 놀이터에 앉아 소일하는 등 마땅히 갈 곳도 없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회원들의 수입이 줄고 대규모 행사에 따른 비용이 크다는 점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양 회장은 "경기가 안 좋아 회원들의 매출이 3분의1 가량 줄었지만 우리보다 더 힘든 이웃이 많은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성사됐다"고 전했다.

장사보다는 봉사 활동에 바쁜 남편들에게 가끔 잔소리를 해야하는 회원 부인들도 행사 때마다 부녀회를 조직해 일손을 거드는 등 물심 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동네 야채가게나 정육점에서도 재료를 듬뿍 담아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연합회 측의 전언이다.

연합회는 넉넉지 못한 형편이지만 여건만 마련된다면 북한이나 해외 동포들을 찾아 `사랑의 자장면'을 제공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 회장은 "북한 용천 폭발사고 때 봉사활동하러 가보고 싶어 통일부에 신청을 했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았다.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고 기회가 닿는다면 북한 동포들에게도 꼭 자장면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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