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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日 '젊은 과학자상' 수상>

일본 과학계 선망의 상..한국인으론 최초

日과학계 선망의 상..한국인으론 최초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한국의 여성 연구자가 일본 문부과학상이 수여하는 권위있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카야마(岡山)국립대학 약학대에서 조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혜숙(39)씨. 그는 '2007년도 문부과학대신 표창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 67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혀 17일 도쿄(東京) 토라노몬 회관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상장과 기념 메달을 받았다.
'젊은 과학자상'은 일본의 과학 발전을 위해 대학이나 학회, 독립법인 등의 추천을 받은 40세 미만의 유망한 연구자들 가운데 일본학술진흥회의 심사를 거쳐 선구적인 연구나 독창적인 연구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연구자를 선정, 시상하는 일본 과학계에서는 누구나 선망하는 상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상을 한국인이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또 올해 수상자 가운데 외국인은 김씨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의.약학 분야에서 일본의 명문에 속하는 오카야마대학에서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도 김씨가 처음 있는 일로 대학측에서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김씨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는 후진국 질병인 말라리아의 퇴치를 위한 연구에 몰두, 기존 임상실험에서 사용되는 항(抗)말라리아약 보다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항말라리아 화합물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개발한 화합물은 기존 항말라리아약에 내성이 있는 말라리아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값싸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992년 인제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오카야마 약대에 석사연구생으로 유학한 그는 1998년 약학박사 학위를 받음과 동시에 전임강사로 발탁됐으며, 2002년 6월에는 조교수로 승진했다. 보수적인 오카야마대학 약대에서 여성이 조교수로 발탁된 것은 처음있는 일로 당시 화제가 됐었다. 또 한국 유학생 출신이 일본대학 약대에서 조교수 자리를 차지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대학에서 감염증 전문치료제 연구개발과 약제사 양성을 위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지독한 '연구벌레'로 통한다. 그동안 발표 논문만 87편에 달하며, 감염증 치료물질 개발 및 진단과 관련한 특허도 18개나 보유하고 있다. 2003년에는 일본기생충학회상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한국 원광대 의대와도 공동연구를 펼치고 있으며, 일본의약기반연구소의 기초연구사업비를 2004년부터 5년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과 교수와 2명이 팀이 된 의약기반연구소 프로젝트에서는 지난해만 4억1천만엔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젊은 과학자들이 선망해온 상을 타게 돼 무척 기쁘다. 추천해준 기생충학회와 대학 등에 영광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알고 이번 상을 계기로 더욱 연구에 매진해 말라리아의 완전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시간 연구실에서만 매달리느라 결혼을 생각할 틈도 없었다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국 내 대학으로 진출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lh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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