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18일 4.25 재.보선 지역인 경기 화성과 안성을 잇따라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다.
당내 라이벌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지원유세 강행군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6, 17일 양일간 정책발표와 당원간담회 등의 일정으로 `휴지기'를 가졌던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원유세에서 이번 재보선이 올해 대선 승리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 후보와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화성 발안시장과 봉담읍사무소 유세에서 "이곳 화성은 정부 여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참 특별한 곳"이라며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뒤, "화성이 여당에 만만해서냐, 아니면 화성시민 만큼은 여당이 잘 살게 해줬기 때문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다 아니라면 이번에 표로 여러분의 생각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경제,외교.안보,교육,일자리 등에서 제대로 한 게 없는 열린우리당에 또 속으시겠느냐"며 "답은 정권교체다.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교체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여러분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저 박근혜가 책임지고 보증하겠다"며 "고희선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 김문수 도지사와 최영근 시장과 삼각편대를 이루고 저까지 힘을 보탠다면 화성 발전은 확실하지 않겠느냐"며 고 후보와 자신에 대한 `동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화성 지원유세장에는 공천을 두고 고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 등 예비후보들도 참석해 `단합'을 과시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김덕룡, 우리당 김성곤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2007 대선, 재외국민 참정권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 "지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우리만 유일하게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경쟁력은 바로 사람"이라며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야말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결정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대한민국 인구가 4천900만명을 넘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인구는 700만 해외동포를 포함해 5천600만명이 돼야한다"면서 "세계화 시대에 해외동포들의 경험과 지식이 우리나라의 힘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 차례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에 찬성해 온 박 전 대표였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더욱 명확히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토론회를 주최한 김덕룡 의원에 대한 `구애'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의원은 당내 민주계 인맥의 맏형이자 호남출신의 유일한 중진이라는 점에서 현재 박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이 치열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1부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간 다른 대선주자들과 달리 토론회 시작 후에도 자리를 지키다가 김 의원의 발제가 끝나자 자리를 뜨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화성=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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