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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중도는 선과 정의 추구하는 것"

`토지' 작가 박경리와 대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19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작가인 박경리(朴景利) 선생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대담을 나눴다.

탈당 이후 정치인과의 만남보다는 문화계 및 종교계 인사들과의 만남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온 연장선상에서 한국 문학계의 `어른'인 박 선생을 만난 것.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은 채 박 선생과 2시간여 대화를 나눈 손 전 지사는 "박 선생은 평소 자연과 생태, 노동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며 "정치가 새로운 이념에 기초해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박 선생은 정치가 생태와 자연에 기초해야 한다며 문화에 바탕을 둔 실용주의, 문화가 기초가 되는 정치를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대담에 이어 생명운동가인 무위당(无爲堂) 장일순(張壹淳)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장일순 선생은 미국이나 소련의 간섭없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중립화 평화통일론'이 빌미가 돼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한 뒤 `파워 게임과 야합이 판치는 정치판'을 떠나 천지만물을 한 생명으로 보는 한살림 세계관을 정립한 인물.

손 전 지사는 "무위당 선생은 원주 지역의 정신적 스승이면서 중용의 도(道)를 말씀하셨던 분"이라며 "지금은 중도 통합의 사회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고 무위당 선생의 가르침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년대에 (수배를 피해) 도망다니면서 원주에 있는 사과농장과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내가 제일 어려울 때 나를 숨겨준 곳이 바로 원주이며 원주는 내게는 제2의 고향"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묘소 참배 후 기자와 만나 "나는 중도가 선(善)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이합집산이나 구도재편 보다 우리가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진평화연대'가 가시화되는 시기가 6월이냐는 질문에도 "여러 상황과 변화가 있을 테고 그에 따르는 정치 상황이 작용할 텐데 시기를 못박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 흐르는 대로, 융통성 있게, 유연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를 나 개인 위주로 하겠다는 게 아니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해서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의 새 틀을 짜는 것인데 개인이 중심이 되면 기본 뜻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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