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19일 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상가를 방문했다.
두 사람 모두 홍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터라 이날 문상은 홍 의원에 대한 사실상 `구애의 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선 지원유세와 한 인터넷신문 창간 3주년 기념식에서의 `조우'가 불발되면서 이날 상가에서 `막판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결국 이날 밤에도 끝내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박 전 대표는 밤 9시께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홍 의원의 빙모상 상가를 찾았고, 이 전 시장은 1시간여 후인 10시께 상가에 모습을 보인 것.
박 전 대표는 김무성, 유정복, 김용갑, 이규택 의원 등 친박(親朴.친 박근혜) 의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묵념으로 고인을 기린 뒤 빈소 옆에 차려진 방에서 홍 전 의원과 10여분간 환담을 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으니 고마워하셔야 한다"고 `농'을 던졌고, 박 전 대표는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정말.."이라며 사의를 표시했다.
상임위 얘기로 화제가 돌아가자 박 전 대표가 "저도 환노위에요"라고 말했고, 홍 의원은 "다음 주에는 출석하셔야 합니다"라며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가고 난뒤 40여분만인 10시께 부인 및 이상득, 이재오, 주호영, 공성진,이군현 의원 등 친이(親李.친 이명박) 의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시장은 빈소에서 묵념으로 고인을 기린 뒤 "장지는 어디냐", "고인의 연세는 어떻게 되시냐"며 관심을 보였고, 홍 의원은 가족들을 일일이 이 전 시장에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편 최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공히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서청원 전 대표도 빈소를 찾았지만 이 전 시장과 10여초 차이로 엇갈리며 역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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