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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씨 가족들이 20일 발표한 사과성명에는 무고하게 숨진 32명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절절한 사죄와 참혹한 심경이 곳곳에 배어 있다.

또 조씨 가족들은 이번 사건 발생후 나흘이 지나도록 공개적으로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사죄의 심정을 성명서에서 기도라는 표현을 통해 간절하게 표현함으로써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최대한 전달하려고 했다.

성명서에는 기도하고 있다는 표현이 세 번씩이나 나온다. 또 기도하는 대상으로 희생자의 이름을 한명씩 모두 거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과 그들이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부상자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헤어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을 사람들을 위해 지난 14일 사건 이후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씨 가족들이 현재 그들의 신병을 보호하고 있는 미연방수사국(FBI)과 자문 변호사 외에는 외부와 접근이 차단된 상태에 있으면서 가족의 일원이 저지른 참극을 떠올릴 때마다 느끼는 참담함도 성명서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이들이 가족인 조씨의 끔찍하고 사리 분별없는 행동에 의해 참극이 빚어진 것에 대해 절망감을 호소하면서 "이런 참혹한 상황이 송구스럽고 또 우리는 희망도 없고 어디 한 곳 기댈 수도 없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고 한탄하고 있는데서 그 참담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참혹한 상황을 어둠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조씨의 가족이 느끼는 애처롭고 안타까운 심정과 한편으로 원망스럽고 애통한 심정도 성명서에 담겨 있었다.

이런 절절한 심정은 누나인 선경씨가 총격사건의 범인인 동생에 대해 "저와 함께 자랐고 사랑했던 동생이었다"면서 "지금은 이 사람을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끝으로 가족들은 이번 참극의 원인을 조사중인 당국에 모든 협력을 다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는 다짐을 대신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콜로라도 주(州) 리틀턴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12명의 동료학생과 1명의 교사를 사살하고 자살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범인들의 가족들이 희생자 유족들과 국민을 상대로 사과성명을 낸 적이 있다. 당시 사과성명은 CNN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발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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