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경선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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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경선 끝까지 간다"

재보선 패배 `소장파 책임론' 인정 못해

김경희
등록 2007.04.27 10:44:00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27일 "내 지역구에서 (재.보선) 패배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책임을 통감하지만, 이를 경선참여와 연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며 "참패결과가 나온 뒤 곧바로 계획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며칠 더 생각하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본인 지역구인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오경훈 후보를 공천한 과정과 관련해 "당에서 시기가 너무 촉박해서 누구든 빨리 나오게 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협조한 것밖에 없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공천 책임론'을 반박했다.

그는 선거 패배를 둘러싼 소장파 비판에 대해선 "소장파 의원들이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장파만 문제가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상황에도 맞지 않고 다른 의도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비판을 정당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소장파의 대표주자인 원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의원 지역구인 경기 양평.가평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잇달아 패한 것과 관련, `소장파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의 경우 본인이 추천한 고희선 후보가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 사무처 노조의 파업까지 발생하는 등 상당한 잡음을 빚기도 했다.

전여옥 의원은 전날 공개회의 석상에서 "선거를 망친 주범이 소장파"라며 "선거구를 쑥대밭만들고, 지역구민에 손가락질당하며 개혁과 혁신을 말하는 소장파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재.보선 패배에야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소장파 지역에서는 확실히 그들에 대한 지역구민의 부정적 인식이 큰 작용을 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