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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로 자당이 4.25 재보선에서 패배했다고 주장하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먼저 발언에 나선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이번 4.25 재보선에서 국민은 한나라당에 따끔한 회초리를 내렸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오직 맹성하면서 석고대죄할 뿐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심화되는데도 한나라당은 대권경쟁에만 매달려 화합하지 못하고 이전투구만 배운 게 아니냐"며 "당 대선후보들의 높은 지지율에 마취돼 오만해지고 당이 분열되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민심을 읽지 못했다"고 `자아비판'을 했다.

이 의원의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는 착시현상이며 한나라당은 결코 패하지 않았다"고 `위로'한 뒤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국중당이나 민주당도 결코 성공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의 당선자 수를 모두 합해도 한나라당 당선자 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했다.

두 의원이 이처럼 4.25 재보선의 패배자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대선승리를 위해선 `대선후보간 분열'을 극복해야 하는 한나라당이나 `범여권 분열'을 넘어서야 하는 우리당 모두 `내부 경각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발언 말미에 "국민께서 이번에 한나라당에 세가지 가르침을 주셨다"며 그중 첫째가 "어떤 일이 있어도 대선후보들이 싸우지 말고 단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우리가 대통합을 이룬다면 한나라당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국민중심당과 민주당은 작은 승리에 만족하지 말고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앞서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법사위의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특별조치 결의안' 처리를 촉구하는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이 "임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은 오늘 의사진행과 관계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 의원은 본회의 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회의 시작할 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음에도 회의가 다 끝나 기회를 준 임 의장께 엄중히 항의한다"며 "외환은행 의혹 결의안은 다음주 월요일 본회의에 상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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