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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선 이후 범여권의 '새판 짜기'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인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의 거취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당 해체론이 부상하면서 정, 김 두 전 의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과 범여권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당내 양대 계파 '수장'인 두 사람이 만약 탈당한다면 우리당은 사실상 친노(親盧) 그룹으로 축소되는 한편 대거 '제 3지대'로 빠져나온 우리당 탈당그룹이 범여권 통합의 '촉매제'로 기능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두 사람은 범여권의 조속한 대통합을 적극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지만 각자의 `전공'과 이념성향, 대선전략에 따라 확연히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전 총장 등 외부주자들과의 관계설정을 놓고는 미묘한 경쟁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동영 '정-정-손 연대' 띄우기 = `통합대장정'을 선언한 정 전 의장은 이른바 `정(鄭.정동영)-정(鄭.정운찬)-손(孫.손학규)' 연대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극좌.극우를 빼고 중도개혁을 대표하는 주자들을 한데 묶어 한나라당 `빅2'에 대항하는 대오를 구축하자는 것.

중도개혁평화세력 대 수구보수냉전세력간의 대립구도를 명확히 하고 '호남(정동영)-충청(정운찬)-경기(손학규)'로 이어지는 `서부벨트'를 상징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포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여권의 `2인자'란 굴레 속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지지율 정체국면을 깨고 외부주자들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후보구도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돌파' 카드의 성격이 짙다.

범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정 전 의장의 탈당문제는 `정-정-손' 연대의 성사여부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당에 남아있으면서 주자간 연대를 통해 대통합 신당의 밑그림을 만드는데 주력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할 경우 탈당을 결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전 의장은 "뭔가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고 당적문제는 거기에 부수되는 것"이라며 "내달말이 우리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22일로 예정된 자신의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가제)의 출판기념회가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에서는 정 전 의장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통합신당모임이 추진하는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 신당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정책적 컬러도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 전 의장이 신당 쪽과 연대하더라도 당장 합류하지는 않고 독자행보를 걸으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근태 '개혁 연대' 구상 = 김 전 의장은 일단 `개혁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개혁을 정체성으로 하는 `깃발'을 세우고 외부주자들과 정파를 끌어들여 대통합의 그림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탈당그룹 예비주자로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천정배(千正培) 의원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김(金)-천(千)' 연대는 단순한 세력간 제휴 차원을 넘어 신당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의장을 지지하는 우리당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와 천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은 `창조한국 미래구상',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 등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창당작업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의 거취도 이 같은 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당작업이 가시화되는 5월 중순 이후 김 전 의장이 민평연 소속 일부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 같은 개혁연대를 고리로 정운찬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외부주자들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전 의장의 측근은 "지금까지의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벗어나 여러 주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 주도의 `정-정-손' 연대에 맞서는 개혁후보군의 틀을 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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