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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글로벌 뉴한화' 비상에 암초

김회장 폭력사건 연루..이미지 타격에 해외사업 '난기류'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연루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재벌 총수로서는 사상 최초로 일선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수모'를 겪기에 이르면서 한화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글로벌 뉴(New) 한화로의 비상(飛上)'에 짙은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한화는 다른 그룹에 비해 김 회장의 카리스마와 '선단형' 리더십이 강하게 지배하는 구조인 데다 이번 사건이 비즈니스 외(外)적인 '악성'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탓에 그룹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한화는 무엇보다 지난해와 올해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정비하고 로고를 바꾸면서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마당이어서 대외 이미지 악화에 따른 글로벌 비즈니스 성사와 내수 확장에 적지않은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그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며 추진해온 해외사업 '딜' 일정이 연기되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올해 1월말 태국에서 가진 '해외사업 진출 전략회의'에서 현재 10%에 불과한 해외사업 매출을 2011년까지 40%로 확대하기로 하고 도시개발, 플랜트 건설, 자원개발, 환경사업 등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키로 의견을 모았었다.

그룹 관계자는 당시 태국 회의를 '글로벌 발대식'으로 규정하면서 "수개월안에 3-4건의 사업이 성사될 수있을 것"이라고 전했었다.

한화가 글로벌화를 화두로 '뉴 한화'로의 재도약을 선언한 원년에 불의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화는 '보복폭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광고집행을 전면 취소 또는 보류하고 대내외 행사를 취소하는 등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또한 김 회장이 해외에 직접 '발품'을 팔면서 검토해온 보험업 유럽 진출 등 금융사업 강화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과정 '편법' 논란과 관련, 국제상사중재위원회의 향후 결정을 앞둔 시점에 이뤄지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방에서도 일사불란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2010년 자산 70조원, 매출 17조원의 경영목표를 내세워 생보업계 '빅2' 도약을 발표한 대생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 파트너 선정과 베트남 현지 보험영업 추진 등 해외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한화는 그러나 만의 하나 김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각 계열사가 CEO 중심으로 경영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데다 금춘수 부사장이 이끄는 그룹 경영기획실이 계열사 업무를 종합 점검하는 한편 과거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과 사장단 회의 같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에 일상 경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작년말 그룹 운영위원회와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한 뒤 과거 구조본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경영기획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의사결정은 김 회장의 결단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주요 프로젝트의 추진이 지척거릴 공산이 크다.

한화는 평소 상.하반기에 각각 한차례 실적평가와 사업점검, 신년 계획수립 등을 위한 김 회장 주재의 사장단회의를 여는 정도였다.

한화는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발생하면 당분간 각 계열사 CEO 중심으로 위기를 타개하면서 김연배 부회장 등 그룹 원로의 자문과 경영기획실 핵심 멤버 등을 축으로 분위기를 다잡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29일 "김 회장은 인치(人治)형 리더십을 가진 대표적인 인사로 업계에선 통한다"고 전하고 "선장이 흔들리고 있는데 배가 제 항로를 찾아서 쉽게 항해할 수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은 외신에서도 주요 뉴스의 하나로 다루고 있다"며 "당연히 해외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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