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지도부 동력 상실"..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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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지도부 동력 상실"..전격 사퇴

이재오 거취 표명 주목

심인성
등록 2007.04.30 17:48:00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이 30일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 수용 논란 속에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전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단 9명을 구성하는 일원이다. 그의 사퇴로, 재보선 참패 이후 사퇴한 최고위원은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에 이어 세명이 됐다.

특히 친이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는 거취를 놓고 장고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론, 이명박 전 시장의 최종 입장 표명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 대표의 고심 어린 회견을 존중한다"면서 "그러나 이 시점에서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이 재보선 참패로 흐트러진 당을 추스르고, 대선후보 간의 갈등을 하루 빨리 종식시킬 길을 찾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 공천, 후보매수 등 일련의 부패사건으로 인해 재보선에 참패한 것에 대해 매우 엄중한 자기 반성과 결단이 필요하며 그에 상응하는 행동은 지도부 사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강 대표가 여러 좋은 계획들을 제시했지만 현 지도부는 이미 그 목표를 추진할 동력을 상실했다"고 전제, "현 지도부에는 더 이상의 지도력이 없다"면서 "강 대표가 외연 확대를 강조했지만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이미 지지철회를 시사하고 있고,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도 사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 정책위의장은 이어 "강창희, 전여옥 등 선출직 최고위원이 두 분이나 사퇴한 상황으로 지도부 내에서도 이미 분열은 돌이킬 수 없다"면서 "우리 내부의 사정이나 논리보다 국민이 확신을 갖고 우리를 지켜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출발점은 통렬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도부가 퇴진한다고 해서 당장 한나라당이 아무 일도 못하고 결국 분당되고 만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지 않다"면서 "이 당은 대선후보 개인들의 사유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