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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쇄신안 발표..내분 봉합 기로

전재희 전격사퇴..쇄신안 `정치적 부결' 가능성
朴-李 세대결 조짐 속 `갈등 조기 봉합' 관측도



4.25 재보선 참패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내홍이 간단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30일 재.보선 참패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당의 부패 척결, 대선주자들의 과열경쟁 방지, 당의 외연확대 등을 골자로 한 당쇄신안을 내놨지만 주자별, 계파별로 반응이 찬반 양론으로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쇄신안 수용 및 당 갈등 봉합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진영이 각각 `찬성', `유보속 부정기류'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 캠프 내부에선 `거부하자'는 기류가 우세한 형국이다.

특히 최고지도부의 일원으로, 친이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재희 정책위의장의 이날 전격 사퇴가 다른 최고위원들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최고위원 줄사퇴가 현실화되고, `정치적 의미'에서 쇄신안이 부결될 경우 지도부 총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당이 극심한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 것으로 우려된다. 더 나아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진영간 반목과 갈등도 심화될 공산이 크다.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는 단순히 최고위원 1명 추가 사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그의 사퇴는 최고위원단 9명 가운데 3명의 공석을 발생케 한데다 사퇴 여부를 놓고 막판 고민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론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김형오 원내대표와 정형근 최고위원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이 일단 "지켜보자"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최고위원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로 당내 기류가 `수용'에서 `거부'로 옮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최고위원직을 버릴 가능성이 크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핵심 측근은 "이 최고위원이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에 일정 정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고 시인했다.

이 최고위원이 사퇴카드를 선택하면 이는 곧 이 전 시장의 쇄신안 수용 거부로 연결되면서 당내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던지게 된다. 선출직 5명 가운데 3-4명의 사퇴는 사실상의 지도부 해체로 해석되면서 두 주자간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강 전 대표 사수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 전 대표측과 당권 쟁취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전 시장간의 싸움이 가열되면서 당의 분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당내 일부 강경성향의 중립파 및 소장파 의원들의 냉담한 반응도 봉합과 분열을 판가름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강 대표가 `경선까지 대표직 수행 후 대선후보와 거취 협의'라는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불구,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전여옥 의원과 3선의 홍준표 의원, 일부 소장파 등이 여전히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대선주자인 원희룡 의원은 "대체로 미흡하다고 생각하나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고진화 의원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책임을 지고, 대선주자 진영은 계파를 해체하고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을 등에 업은 강 대표의 `전의'도 만만치 않다.

강 대표는 혼자라도 남아 최고지도부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각오까지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행 당헌.당규 상으로도 선출직 최고위원 5명중 대표를 제외한 4명이 모두 물러나도 30일 이내에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어 결원을 보충하면 법상으론 하자가 없다는게 당측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측 의원과 자신을 지지하는 당내 세력들을 끌어 모으며 `대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숫적으로는 이미 우세를 점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내 최대조직인 중앙위원회(위원장 이강두)가 이날 오전 쇄신안 발표 직후 지지성명을 발표한 것이나 강 대표가 1일 당 상임고문단과 만찬회동을 갖고 쇄신안을 설명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 전대표 측이 이 전 시장 측을 향해 "당을 흔들지 말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는 것은 같은 연장선에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전 시장측이 결국 쇄신안을 수용하면서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당 안팎의 여론이 확실하게 `내 편'이라고 자신할 수 없는데다 대표적 온건파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극단적 행동'의 자제를 적극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형오 정형근 두 최고위원이 지도부 잔류를 선택할 경우에도 강재섭 체제는 어렵지만 당분간의 동력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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