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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사태, 이재오의 선택은

사퇴소신-이명박 만류 사이서 고민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요동치는 당내분 사태의 한복판에 섰다. 지난해 7.11 전당대회 직후 당내 색깔론 공세 등에 대한 항의표시로 `선암사 칩거'에 들어가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 9개월여 만에 다시 정국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것.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으로 중대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의 명운이 `화합'과 `분열'의 양극단을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분사태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당내 서열 2위로 사실상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리해 온 이 최고위원이 당쇄신안을 수용하고 `강재섭 체제'를 인정하면 재보선 참패로 촉발된 당내 갈등은 빠르게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가 끝내 사퇴의 길을 택할 경우 현 지도부는 와해를 피할 수 없게 되고 당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심한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조기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간의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양자결별', 더 나아가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선택의 파장이 엄중한 만큼 이 최고위원은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은 채 모처에 칩거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선거에서 대패했으면 대표가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해 왔으며 강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는 현 상황에서는 결국 당 서열 2위인 자신이 사퇴함으로써 지도부 총사퇴를 이끌어내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조건부로 현 체제 유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 조건인 쇄신안의 내용이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는 판단에 따라 결심의 추는 사퇴 쪽으로 상당히 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이 `갈등 봉합' 쪽에 무게를 두고 만류하고 있는 데다 캠프내에서 조차 찬반 양론이 뚜렷이 갈리고 있어 단안을 내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도 시내 모처에서 이 전 시장과 두 시간 가량 독대하며 자신의 거취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사퇴의 불가피성을 거듭 주장했고 이 전 시장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은 "두 사람의 주장이 워낙 팽팽해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막판조율을 통해 이 전 시장이 이 최고위원의 입장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역으로 이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의 입장을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두 가지 선택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결단은 이르면 1일 밤쯤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더 깊은 고민을 한 뒤 2일쯤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측근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그가 당의 화합을 위해 사퇴 소신을 굽히고 지도부에 잔류할 지, 아니면 이 전 시장을 설득해 최고위원직을 버림으로써 한나라당 내분사태의 새로운 국면을 제공할 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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