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생산기지와 국제 유통기지를 결합한 동북아지역의 '오일허브'사업이 연내 본격화해 내년초 착공된다.
정부는 1단계로 연내 국내외 석유관련 기업들로 합작 법인을 설립한 뒤 460만 배럴선의 상업용 저장시설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며, 1단계 사업의 성과를 본 뒤 2천300만 배럴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2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업계는 동북아지역이 5년내에 지금의 북미시장에 맞먹는 거대 석유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하에 한국을 이 지역 '오일허브'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고 핵심 인프라인 상업용 석유제품 저장시설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오일허브는 위치한 나라뿐 아니라 주변국 석유시장을 대상으로 석유제품의 생산과 공급, 입.출하와 저장, 중개, 거래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석유물류활동의 중심 거점을 뜻하며 현재 동아시아권역에서는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항상 국내에 대규모 석유재고가 있게 되므로 에너지 위기시 대응능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해운.물류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석유공사는 2005년부터 각종 연구를 거쳐 지난해 동북아 석유물류허브 사업 타당성 조사용역까지 마쳤으며 저장규모 460만∼2천800만 배럴 규모의 오일허브를 구축하면 동북아는 물론, 동남아와 미국 서해안, 호주 등까지 대상시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1단계로 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내 유휴부지 11만평을 활용해 오일허브 구축을 위한 최소 물량규모인 46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저장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 1단계 사업성과를 봐서 울산항에 저장시설 2천300만 배럴 규모의 2단계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미 사업 참가 의사를 밝혀온 오일탱킹 및 글렌코어 등 외국 기업들과 석유공사, 국내 정유기업 등이 참가하는 상업용 저장시설 합작법인을 올해 11월까지 만든 뒤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9년 말부터 상업거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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