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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포스트 정' 카드로 뜰까

"새로운 약속" 언급...정치권 진입 주목



범여권의 대권주자 영입 0순위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중도하차에 따라 `외부수혈'의 또 다른 유력한 대상으로 꼽혀온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내부 주자들만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시라도 빨리 문 사장이 정 전 총장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 사장과 절친한 인사로, 경쟁력있는 후보군 배출을 위한 산파역을 자임해 온 최 열 환경재단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중요한 만큼 한 사람이 포기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포기해선 안된다고 본다"며 "늦어도 6월까지는 정치 참여선언을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문 사장은 현재 미국출장 중으로, 구체적 거취는 귀국 후 지인들과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지인은 "사회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나 최종 종착역이 무엇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범여권 안팎에서는 문 사장 주변 인사들이 이미 물밑에서 사전정지작업에 들어갔으며 결단의 순간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면서 정치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우리당 등 의원 일부가 지원의사를 밝혔으며 386 인사 등 정 전 총장 조력그룹 일부가 문 사장 쪽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문 사장과 친분이 있는 한 범여권 의원은 "사실상 마음은 거의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심경을 정리하고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사장은 지난달 29일 출국에 앞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다 보니 미리 잡힌 약속들이 많다"며 "`새로운 약속'을 하기 전에 과거 약속들은 다 지켜야죠"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문 사장은 지난달 출판기념회에 이어 활발한 지역강연을 통해 활동폭을 넓혀왔으며 이달 중순에는 `통합번영 미래구상'이 진행하는 2박3일 지역순례에도 동참한다.

문 사장의 선택지와 관련, 일단 우군인 시민사회세력을 중심으로 독자세력화를 시도한 뒤 이후 대권주자 연석회의나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등을 통해 범여권 대통합 흐름에 단계적으로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범여권에선 정 전 총장의 불출마선언으로 참신한 외부주자의 `동시입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반감됐다는 분석과 함께 정 전 총장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문 사장으로선 기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문 사장은 지난달 정 전 총장과 두 차례 만난 데 이어 이달 6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 등 교감을 나눠왔으며 출장 중 정 전 총장 낙마소식을 접하고 최 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매우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우리당 한 의원은 "오랜 사회운동과 활발한 정책연구모임 활동 등으로 시민사회단체, 학계 쪽 네트워크가 탄탄한데다 정세인식,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 정리돼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특히 성공한 기업인 모델이면서도 창조경영, 인간중심 경영을 강조해 온 만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불도저식 경영과는 대척점에 서있다"며 `이명박 대항마'로서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데다 고 건 전 총리, 정 전 총장이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한 가운데 외부출신 정치세력화 등의 과정에서 겪게 될 도전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역 기업인인 만큼 정치적 일정표가 회사 스케줄과 어느 정도 맞물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겸하고 있는 문 사장은 이번 주말 귀국한 뒤 중순 다시 출국하며 6월에도 외부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는 상태이다.



(서울=연합뉴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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