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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비 넘긴 강대표 새로운 시험대

박-이 갈등내연 속 경선관리 최대과제



지도부 총사퇴라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렸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체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당쇄신안 수용에 따라 일단 한숨을 돌리고, 전열을 재정비한 후 대선경선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관리, 당 혁신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게됐다.

강 대표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천명한 쇄신방안은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간 갈등의 불씨가 내연하고 있는 상태여서 목표달성에 지난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만큼 강 대표체제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강 대표는 스스로 대선경선이 끝난 후 대선후보와 협의를 거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 `정치인 강재섭'의 명예와 위상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당장의 지상과제에 `올인'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가 쇄신안을 내놓은 이후에는 이재오 최고위원이나 이 전 시장을 설득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주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본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강 대표는 되도록 빠른 시일내 수습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며 "늦어도 내주말까지 당 정상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3일이나 늦어도 4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 등 양 대선주자와 회동한 뒤 사무총장과 본부장급 당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당 쇄신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내주 중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선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한 뒤 이달 중순을 넘기지 않고 선관위와 검증위를 공식 발족, 당을 경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선관위원장과 검증위원장까지 각각 외부와 내부 명망가로 내정해 놓았다고 측근들은 귀띔했다.

그러나 강 대표가 말 그대로 `당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선 이번 재.보선 참패 이후 일련의 내홍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본인의 거취 문제에 사실상 결정적 영향을 미친 대선주자들의 영향력을 제어가능한 형태로 잡아야 하는데다 여전히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당내 `여진'도 잠재워야 한다.

한 관계자는 "강 대표의 지도력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라며 "양 대선주자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며 당 내부의 갈등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 지에 따라, 일단 봉합된 불씨가 가라앉을지 말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부로부터는 현 상황을 둘러싼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드높다.

맹형규 의원은 "당 대표의 목을 대선후보들이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냐"면서 "표면상 수습은 됐겠지만 이런 지도부가 무슨 힘을 갖고 당을 이끌어 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 역시 "한마디로 실망"이라고 했으며, 사퇴한 전여옥 전 최고위원도 "이런 식으로 가면 당이 무너진다"고 극도의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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