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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분 봉합의지 표명...당개혁 강조

"YS, 당 원로 등과 협의"



`잠행' 하루 만에 2일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흘렀다.

강재섭(姜在涉) 한나라당 대표가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안을 발표한 지난 30일 오후 방한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던 이 전 시장이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안국포럼'에 출근한 것은 오전 7시 30분께.

이미 안국포럼에는 새벽부터 보좌진들이 출근해 사무실 집기를 빼내고 50여석의 기자회견장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당초 이 전 시장은 이날 아침 이재오 최고위원 및 소장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조찬을 같이하며 최근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장소 섭외가 잘 되지 않은데다 기자회견에서 밝힐 입장을 정리하느라 가회동 자택에서 바로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담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양복 상의를 벗고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푸른색 점퍼로 갈아입은 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장을 둘러보면서 기자들에게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일찍 나왔네"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곧바로 심각한 표정으로 되돌아갔다.

이어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을 시작으로 이윤성, 이방호, 정종복, 진수희, 이군현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이 속속 사무실을 찾아 이 전 시장의 집무실에서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취재진 60여명도 자리 경쟁을 하느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오전 10시 정각, 다시 양복으로 갈아입은 채 보좌진들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이 전 시장은 "불편한 곳에 기자들을 불러서 미안하다"는 말로 운을 뗀 뒤 담담하게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비교적 조용한 톤이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고 당을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는 문장을 읽을 때는 의도한 듯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일문일답에서 "전날 전직 대통령, 여러 원로들과 함께 진지한 상의를 했다"는 답변이 나오자 회견장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으나 이 전 시장은 별 무리 없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어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회견장에는 9명의 의원들만이 이 전 시장의 뒤에 일렬로 서 있어 강 대표의 쇄신안 내용에 포함된 '캠프 참여 현역 국회의원 수의 최소화'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약 20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전 시장은 일부 기자들과 악수를 한 뒤 다시 집무실로 들어가 의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으며 승용차 편으로 염창동 당사를 찾아 미리 기다리고 있던 강 대표와 환담, 최근의 당 내홍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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