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이명박 회견 명분축적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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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이명박 회견 명분축적용" 비판

류지복
등록 2007.05.02 15:47:00

범여권은 2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을 수용하고 당내 개혁과 화합의 조화를 촉구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와의 또다른 싸움을 위한 `명분축적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이 전 시장이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고 변화와 개혁을 재촉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채 강 대표 체제에 고개를 숙이고 부정부패와 비리에 타협한 행위라고 폄하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시장의 철학과 각오가 전혀 보이지 않고 국민을 향한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의 대선용 방송장악 음모, 후보 매수, 대한의사협회 로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개혁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면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사용한 개혁이란 용어는 국민에게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말이 아니라 경선 룰과 당 시스템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박 전 대표와의 또다른 싸움을 위한 명분축적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미 당이 실종됐고 이명박당과 박근혜당이라는 두 사당(私黨)만이 존재하는 한 지붕 두 가족 구조"라며 "이 전 시장이 당 개혁방안을 수용했다 하더라도 두 대선주자간 분란이 분출되는 것은 단지 시한문제일 뿐"이라고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을 미봉책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강 대표 체제에 고개를 숙인 것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과 부패의 사슬을 끊을 절호의 기회를 걷어차 버린 것"이라며 "부정부패라는 종기는 고약으로 치유할게 아니라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야 한다. 환골탈태가 없는 한나라당에 더이상 정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정당정치의 부실 때문에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졌다면서 양측 모두를 공격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자중지란은 유력주자 유무 여부만 다를 뿐, 대권을 향해 정치도의와 명분도 던져버린 이합집산이라는 점에서 똑같다"며 "정당정치를 포기하고 보스정치로 회귀하겠다는 행태는 한국정치를 2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주범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