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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유력대선 후보로 꼽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돌연 대선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반 한나라당 연대를 구상중이던 범여권이 또 한 차례에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정 전총장은 지난 30일 “정치활동 경험이 없어 대선에 나설 자격이 없고, 지금 새 정치세력을 만들어 낼 능력도 없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비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는 얘기일 것이다. 좀체로 오르지 않는 낮은 지지도 역시 출마를 포기한 한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 전총장의 지지도가 손학규 전지사, 정동영 의원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통합신당의 분위기 메이커로서만 머물고 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지난 1월 국민일보가 올 대선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은 경제인 출신(43.6%)을 정치인 출신(22%)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회생을 우선으로 시켜달라는 주문이다.

국민들의 여론조사만을 놓고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차기대선 후보로 정치인 출신 보다는 경제인 출신을 선호하는데 정작 정 전 총장의 지지도가 낮은 것이 그것이다. 정 전총장이 유력한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등장한 이유는 바로 그가 경제학자란 점 때문이었다.

정 전총장의 낮은 지지도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국민들이 정 전총장의 경제관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다. 그동안 정 전총장은 학자답게 자신의 경제정책에 관한 소신을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혀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경제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전형적인 케인즈주의자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중시한다. 재벌의 규제강화를 주장하며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보였다. 성장과 분배 측면에서는 분배(평등/복지)우선 정책을 강조하는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유사한 면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이미 규제, 반개방, 분배우선의 경제정책의 결과를 지난 4년간 피부로 느낀 국민들 입장에서 정 전총장이 추구하는 경제관으로는 절대로 원하는 수준의 경제회복을 이룰수 없다는 점을 감각적으로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 대통령감으로 경제인을 바라면서도 정작 경제전문가라는 그를 적극 지지하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쩡쩡한 그의 행보다. 그는 지난해부터 정치참여 여부에 대해 아리송한 말만 되풀이 하며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의 낮은 지지도 조차도 범여권의 확실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학자란 타이틀로 얻은 프리미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한 국가의 리더가 되기위해서는 여러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모두를 아우를수 있는 리더십, 정해진 일을 강력히 밀고갈 수 있는 추진력,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는 역사관과 통찰력, 강자보다 약자를 위하는 따스한 품성 등 어느것 하나 가볍게 여길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도자가 되겠다는 강력한 ‘열망’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이 ‘열망’은 자신의 사상과 정책을 국민을 위해 쓰겠다는 ‘봉사’의 개념이어야 한다. 1월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도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 ‘추진력’을 들었다. 강력한 추진력은 강한 열망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열망’이 자신의 입신양명을 꾀하는 이기적 수준에 그친다면 설혹 집권을 하더라도 성공한 지도자로 기억되긴 어렵다.

국민들은 올바른 경제관을 가진 추진력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열망’과 ‘추진력’이야 자신을 위한 것인지 국가를 위한 것인지 구분이 어렵고,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올해 대권의 열쇠는 올바른 경제정책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선후보들의 경제정책들이 하나 둘씩 불거지며 검증과정에 들어가게 될것이다.

현재 정당 지지도 1위를 달리며 유력 대선후보가 둘이나 있는 한나라당이나 통합신당을 만들어 차기 대권을 다시 노리겠다는 범여권측이나 여타 다른 군소정당 모두 이점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단순히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정책에 머문다면 정권획득에 5년을 더 기다려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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