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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재오 `1일잠행' 무슨 일이...

롯데호텔 객실서 단둘이 15시간 난상토론
YS 등 원로정객 `이재오 사퇴만류' 당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은 15시간에 달하는 난상토론 끝에 `강재섭 체제' 고수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이야 애초부터 `봉합'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이 최고위원이 사퇴 고집을 굽히지 않으면서 서로 간의 이견을 좁히고 향후의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 데 `장시간'이 필요했던 셈이다.

강재섭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고 당쇄신안을 발표한 지난달 30일 이후 두 사람은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은 채 종적을 감췄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고민도 그만큼 깊어졌기 때문.

D-데이 하루 전인 1일에는 캠프 내 핵심 측근들조차 행적을 추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은밀하게 움직임이 진행됐다. 정두언 의원이나 조해진 특보 등 핵심 측근들도 행선지를 물으면 "우리도 진짜 모른다. 답답하다"고 할 정도였다.

이 전 시장의 사태봉합 기자회견이 있은 2일 아침까지도 두 사람이 전날 2차례 만났느니 3차례 만났느니 하는 정도의 얘기만 흘러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양측 측근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오전 8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무려 15시간 가량을 시내 롯데호텔 한 객실에서 단 둘이 치열한 토론을 벌이며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점심시간에 이 전시장이 정책팀과의 약속 때문에 잠깐 자리를 떴을 뿐 두 사람은 저녁도 호텔 방에서 시켜 먹으며 자정까지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마라톤 회의 끝에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로 한 뒤 다음날 발표할 기자회견문의 큰 틀을 잡고 헤어졌다.

두 사람은 2일 아침 소장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조찬을 같이하며 최근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밝힐 입장을 정리하느라 가회동 자택에서 바로 사무실로 출근했고, 대신 이 최고위원이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의원 20여명과 최종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데는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가교역할로 큰 몫을 했다. 당내는 물론 양 캠프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이 부의장은 애초부터 당 화합을 촉구하면서 이 전 시장에게 `현명한 결단'을 계속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이 전 시장 캠프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과 당 안팎의 정치 원로들도 이 전 시장과 이 최고위원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간 열띤 토론이 한창 진행이던 1일 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물론 이기택(李基澤) 전 민주당 총재, 당 상임고문인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과 이중재(李重載) 전 의원 등도 이 전 시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의 사퇴만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명예총재도 이날 이 전 시장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총재측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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