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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결행' 가시권...우리당 분열위기

범여권 5-6개 그룹으로 분화될 듯



열린우리당내 대선주자인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이달 중 탈당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우리당의 와해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양대 계파의 수장이기도 한 두 사람이 당적을 정리할 경우 최소 30명 이상의 의원들이 집단으로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108석인 열린우리당은 친노그룹과 중도파,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70석 안팎의 정당으로 축소될 수도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범여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과 정동영 그룹, 김근태 그룹 등으로 일단 분화된 뒤 세력간 협상을 거쳐 다시 융합을 추진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후보중심 통합론으로 시간을 보냈던 범여권이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열린우리당 빅뱅에 이은 세력 통합과 새 판 짜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셈이다.

정동영 전 의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신당을 주창한 사람 입장에서 선관위에 우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당 경선 판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며 우리당 경선 불참 입장을 확인한 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또 "(탈당은) 통합으로 가는 절차적 의미라고 본다"면서 "우리당 지도부가 5월 말 이전에 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정치적 해산을 선언하는 것도 질서있게 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며 이날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을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일에는 독자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김한길 의원, 2일에는 민생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만났고,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의 회동도 추진하는 등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중이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이 탈당 후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택할 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장의 측근은 "우리당으로는 안된다는 것이고 5월에는 빅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탈당을 한 뒤에 통합신당모임에 갈 것인 지, 아니면 제3지대에서 통합운동을 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시계제로 상태지만, 어쨌든 기득권을 버린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근태 전 의장도 긴급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5월말까지 실무적으로 대통합 신당을 위한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기득권 포기 결단이 중요하고 당적의 문제는 그 때 가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과 가까운 이인영(李仁榮) 의원은 "우선 진보적 민주개혁세력들을 세력화하면서 대통합을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고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니다"며 선(先) 진보진영 세력화 후(後) 탈당 결행 수순을 고려중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와 민주당, 대권후보군, 시민사회세력에 제3지대 창당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제3지대 창당론은 여전히 유효한 방식이며 우리당 지도부는 좀더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며 "민주당은 대의를 위해 지역 기득권에 안주하는 소아적 집착을 버리고 통합협상에 적극 나서야 하며, 당내외 대권후보들과 시민사회세력 또한 세력 통합과 제3지대 창당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통합신당모임의 독자신당 창당에 대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정당 설립으로 가는 것은 분열을 고착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지도부는 당내 해체론과 탈당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 그대로 있고 본인이 변하지도 않았는데 탈당을 밥 먹듯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며 "당을 모함함므로써 자기 살 길을 모색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차라리 당을 떠나는 게 맞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5월은 특히 민감한 계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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