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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빅뱅' 임박...범여 분화 시나리오

5∼6갈래 세분화 가능성..'연석회의' 성사땐 통합 전기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범여권이 다시 지각변동의 회오리 속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실질적 양대주주인 두 전직 의장이 탈당할 경우 그 자체가 우리당의 정치적 해체를 선언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범여권의 `2차 빅뱅'을 촉발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과 폭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두 사람이 어떤 밑그림을 갖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새판짜기의 향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탈당을 선택할 경우 우리당은 사실상 `핵분열' 상태에 빠지면서 범여권 세력의 `헤쳐모여'가 촉발될 것이라는 데 정치권내 이견은 별로 없다.

두 사람의 당내 장악력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양대 계파의 수장이란 상징성을 감안할 때 30명 안팎의 동반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당을 분당(分黨)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 민주당으로 짜여진 현재의 3각 구도가 무너지고 범여권의 제 정파는 주자후보와 이념성향에 따라 이합집산할 공산이 크다.

크게 볼 때 친노세력을 주축으로 한 '잔류 열린우리당'과 '비노.반한(非盧.反한)' 진영으로 양대 축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 비노.반한 진영은 민주당, 김한길 의원 주도의 통합신당, 정동영 그룹, 김근태 그룹,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이 갈라지는 `다극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대선주자간 연석회의의 실현여부. 정, 김 두 전직의장과 천정배 의원, 제 3후보군에 속하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이 연석회의에 참여, 정치일정과 후보경선에 대해 `대승적 합의'를 이룬다면 범여권의 통합은 급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현재 범여권의 구도를 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간의 연대 또는 연합 여부"라며 "만일 후보들이 정치적 합의를 이룬다면 세력간의 통합을 자연스럽게 견인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김 두 전직 의장은 이미 대선주자 연석회의 구성을 놓고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일 독자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김한길 의원, 2일에는 민생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김근태 전의장, 손학규 전 지사와의 회동도 적극 추진중이다. 김 전의장도 4일 천 의원과 회동하는데 이어 정 전의장, 손 전지사와도 만나겠다 입장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각 후보의 셈법과 정치적 이해가 다른 만큼 연석회의 구상이 어느 정도 현실화할 지는 미지수다. 범여권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더라도 `선언적 의미'에 그칠 뿐이고 추후 정치일정에 관한 `내용적 합의'를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현재의 분위기로는 주자들은 당분간 각기 독자행보를 하면서 제 정파와의 통합을 모색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정 전 의장은 탈당 이후 정체성이 비슷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운 통합신당과 연대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다만 정 전 의장은 직접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형식 대신 계파 소속 의원들을 가담시켜 `느슨한 연대'를 도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신당의 독자창당 움직임에 대해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어보이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서 있는 것보다 움직이면서 생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탈당할 경우 천 의원과 함께 `진보블럭'을 형성하면서 독자적인 축을 구성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선(先) 진보진영 세력화 - 후(後) 탈당 결행' 수순을 고려중이라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전 의장이 이끌고 있는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소속 일부 의원들은 비슷한 진보개혁 성향의 민생모임과 연대를 모색중이다.

손 전 지사도 '선진평화연대' 결성을 통해 독자행보를 하면서 '몸값 높이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 탈당이란 '원죄'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라도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통한 '제 3지대' 구성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당에 남은 친노 세력은 정, 김 전 의장이 탈당할 경우 우리당에 남거나 혹은 신당을 만드는 방식으로 본격적인 독자세력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권 외곽에 구성된 친노성향의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여기에 적극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성향의 김형주 의원은 "아무런 대책 없이 나가는 것보다 30∼40명이라도 무리로 남아 있는게 오히려 통합에 도움이 된다"며 "일각에서는 우리끼리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하자는 주장이 나온다"고 말했다.

친노진영의 세력화 과정에서 정세균(丁世均) 의장을 중심으로 한 중도파와 비례대표 의원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호남+충청연합'의 복원을 외치며 독자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5∼6개의 갈래로 각개약진하면서 '당 대 당' 통합협상을 진행하거나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합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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