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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한 경찰의 현안보고를 받고 수사상의 각종 문제들을 질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축소.은폐하면서 부실수사했을 가능성 뿐 아니라 한화그룹에 고문직 등으로 배치된 경찰 출신 인사들에 의한 로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경찰의 수사상 허점과 의혹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에는 피해 종업원 6명이 일관되게 폭행사실을 진술했다는데 경찰은 관련 첩보를 받고도 연합뉴스가 4월 24일 보도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며 "비밀리에 수사를 벌였다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 폐쇄회로 TV 영상확보 등이 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은 "경찰은 김 회장 아들이 나간 뒤에야 출금조치 하고 한화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 전에 미리 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하는 등 부실수사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서울경찰청 수뇌부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캐물었다.

이상배 의원은 이택순 경찰청장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한화그룹의 로비를 받고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택순 청장의 고교 동기동창인 유모씨는 이 청장이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지난해 1월 4일 한화 계열사 고문으로 영입됐다"며 "두 사람이 이번 사건 발생 후 전화연락을 하고 함께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며 사실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최기문 한화건설 고문이 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때 경찰청 혁신기획단장으로 친밀한 관계였고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최 고문의 경북사대부고 후배이자 경찰청장 재직시 최측근이어서 이들이 한화측의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도 "사건 발생 2∼3일 후 최기문 한화건설 고문이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진행 여부를 문의했으며 남대문서장은 외압으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발표했다"며 "이는 표면상 고교 선후배 관계를 이용한 로비이고 본질은 경찰의 전관예우"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기춘 의원은 "경찰이 김승연 회장은 알아서 챙겨줘야 하는 대기업 총수로 보고, 유흥업소 종업원은 하찮게 보면서 권력의 주인인 국민을 우습게 본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 의원은 "최기문 전 총장이 변호사가 아니면서 한화그룹으로부터 보수를 받으면서 수사기관에서 취급중인 사건에 대해 화해, 청탁 등 법률사무를 취급한 것은 현행 변호사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최기문 전 청장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조사를 진행중이며 경찰 후배와 만나거나 통화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조사해서 국민에게 의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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