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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연예비리, 연예계 폭풍전야

2002년 이어, 검찰의 대규모 수사 일보 직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조사대상이 된 팬텀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주식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진위여부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들은 팬텀의 임원이 지난 2005년 코스닥 우회상장 시점을 전후해 팬텀의 주식을 방송사 유력인사등에게 헐값에 파는 수법으로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고 팬텀 뿐만 아니라 연예기획사와 외주제작사, 방송사간의 커넥션을 언급하는 등 연예계가 폭풍전야에 휩싸이고 있다.

팬텀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음반기획사인 이가기획과 DVD유통회사 우성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인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와 주식교환을 통해 결합한뒤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팬텀을 인수합병하면서 코스닥에 우회상장했고 당시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설과 주식로비설이 나돌았고 실명까지 거론되는등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팬텀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팬텀의 최대주주 이모씨와 대표이사등 3명을 17여억원의 조세포탈과 60여억원의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우려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식로비설로 연예계에 촛점을 맞춘 검찰은 진위여부에 따라 수사가 확장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지난 2002년 연예비리사건의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4번에 걸친 대장정에도 끊을수 없는 연예비리

지난 2002년 검찰은 무려 9개월이라는 시간을 연예비리 사건에 매달렸고 연예비리사범 39명을 적발해 28명을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 11명을 기소중지하는등 당시 방송사 간부, 국세청 관계자, 방송사 PD, 기획사 대표, 방송작가등 연예산업 전반에 걸친 폭풍이 불었다.

그러나 '연예비리의 뿌리를 뽑겠다'던 검찰의 강한 의지와는 반대로 주식로비, 성상납, 시상식 심사비리, 담합여부, 조직폭력배의 개입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 2002년 연예비리사건은 1995년과 1999년의 연예비리사건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 수사결과를 보여줬고 연예계도 '이기회에 시장을 재편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이번 팬텀으로 촉발된 의혹들이 그 진위여부에 따라 또다시 연예비리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은 있지만 연예비리로 확산된다 할지라도 또다시 절반의 성공에 그칠수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연예계'라고 불리우는 산업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 회사 대표 한사람이 좌지우지 할수 있는 기획사 시스템과 신인에서 스타로 뜨기 위한 몸로비, 각종 금품 및 향응제공, 조직폭력과의 커넥션, 노예계약같은 불공정 계약, 기준없이 남발되는 시상식등 수차례에 걸친 자정노력과 검찰의 집중수사에도 변한것이 없다.

변한것이 있다면 거대 기획사가 방송사나 유력인사들에게 '주식로비'를 했다는 점이 바뀌었을뿐 연예계의 '검은거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최근에도 댄스그룹 출신 남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병역특례비리, 영화배우 K씨와 폭력조직간의 의혹, 록가수 K씨의 마약복용혐의, 드라마 간접광고(PPL)와 관련한 방송사PD들의 뇌물수수등이 끊이지 않는 국내 연예계는 가히 '어둠의 산업'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지경이다.

산업화 기틀 갖추지 못한 한국의 연예산업

연예비리사건이 본격적으로 쟁점화된 시기를 보면 95년, 99년, 2002년, 2007년으로 일정한 간격을 가지고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연예관계자들은 '곪을대로 곪아 터져나온 것'이라고 분석한다.

2007년에 드러난 연예관련 비리들을 보면 주식로비, 병역특례비리처럼 방법만 현대화됐을뿐 과거의 연예비리들과 성격을 같이한다. 이같은 연예비리는 10여년간 4번에 걸친 대규모 수사와 자체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는 6월 입법예정인 '공인에이전시법' TF팀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의 자체정화노력과 시장자율경쟁에만 맡기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연예비리사건은 끝없이 되풀이 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산업화 기틀을 마련하지 못한채 '쉽고 빠른길'을 택하는 국내 연예산업에 비리로 가득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시급히 제도적 장치마련을 통해 연예산업의 기틀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국제경쟁시대에 있어 한국의 대중문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류등으로 고도의 성장을 이룩한 국내 연예산업이 자국에서조차 투명성과 신뢰성을 갖지 못하고 '검은 거래'로 대변되는 온갖 비리들이 끊임없이 지속된다면 '문화강국 코리아'는 불가능한 일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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