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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유해화학 물질인 멜라민 첨가 사료를 먹은 동물이 집단 폐사하면서 국내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애완동물 업체와 동물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멜라민이 첨가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료를 먹은 애완견이 폐사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견 미용학원 강사 김모씨는 학원에서 키우던 애완견 10여마리가 갑자기 집단 폐사하자 지난달 19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죽어가는 애완견의 동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김씨는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병인줄 알고 치료했는데 점점 심각해지다가 죽어나가길래 사료를 바꿨다. 그랬더니 새 사료를 먹은 애들은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멜라민은 내연제나 접착제 등으로 사용되는 공업용 수지로 값이 싸고 질소 함유량이 많아 단백질 비율을 높이기 위해 콩이나 옥수수 등 값비싼 천연물질 대신 사료에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멜라민을 섭취하면 신장과 방광에 결석이 생겨 신부전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경고했다.

국내에서 멜라민 첨가 사료로 인한 동물 폐사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지만 최근 들어 의심할 만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영등포구 U동물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는 아직 그런 일이 없었지만 사료 때문에 애완동물이 죽은 경우가 몇 군데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멜라민 사료 때문이라고 의심할 만한 문제로 동물이 죽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가 보름 전부터 나오고 있다. 사체가 냉동 상태이고 사료 시료가 적어 아직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수의사회는 멜라민 사료의 위험성과 실태를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서울 시내 동물병원에 돌렸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리콜 조치한 멜라민 첨가 사료 중 A사 제품은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인터넷을 통해 목록을 보니 국내에서 팔리는 문제의 사료는 A사 제품이 유일하다. 하지만 문제가 된 사료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견 미용학원 강사 김씨가 사용했던 B사 사료는 실제 멜라민 첨가 사료와 비슷한 피해를 낳았으나 FDA 리콜 목록에 올라있지 않다는 점에서 별도의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산 애완동물 사료가 실제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이모(23.여)씨는 "A사는 강아지 사료로 잘 알려진 회사인데 리콜 목록에 올라서 깜짝 놀랐다. 그 동안 동물병원에서 이 사료를 썼는데 앞으로는 사료를 고를 때 회사뿐 아니라 원료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미국에서 희생당한 강아지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 사료 안정성을 검사하는 농협 검정기관 등에 멜라민 함유 조사를 추가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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