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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사기극' '애 못낳은 사람' 격한 공방

박근혜 경선 룰 `포화'..이명박 네거티브 `반격'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4일 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살벌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4.25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쇄신방안을 논의하면서 모처럼만에 두 대선주자가 만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떨어진 당 지지율를 높여보려 했던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기대는 회동이 시작되자 마자 허무하게 무너졌다.

먼저 말문을 꺼낸 것은 박 전 대표. 그는 작심이라도 한 듯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겠다"고 발언권을 신청한 뒤 경선 룰에 관한 한 한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단호한 표정으로 "이미 경선 룰은 지난번에 (내가) 크게 양보를 해서 8월, 20만명으로 결정이 났는데 다시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당이 흔들리는 것으로 비친다"면서 "공당이 정한 원칙을 흔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네거티브"라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사실상 이 전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그는 그러면서 "경기하는 사람이 시합에 와서 룰을 바꾸자고 하면 안된다"면서 "(경선 룰이 합의된 뒤에) 제가 바꾸자고 하면 또 바꿀거냐. 또다른 후보가 들어와서 바꾸자고 하면 바꿀거냐"며 쉴새없이 포화를 퍼부었다.

이 전 시장도 지지 않았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도 한다. 시대가 바뀌는데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는 어렵지만 민심과 당심을 5대 5의 비율로 맞춰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서 그런 것까지 일일이 논의하기 어려우니 강 대표에게 일단 맡기자"고 타협을 시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설전은 '네거티브 주제'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이 전 시장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출근하면서 보니까 '대운하는 대정부 사기극'이라는 말이 나와 있던데 나는 (박 전 대표측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에서 한 말인 줄 알았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네거티브는 거기서 먼저 한 것이 아니냐. '애 못 낳은 사람'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고 노골적으로 맞섰고, 이 전 시장도 "내가 그런 말 하지 않았다. 잘 찾아 봐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4.25 재.보궐 선거에서 공동유세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대치는 계속됐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군대를 동원해 행정도시를 막겠다는 분과 유세를 같이 했으면 표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 박 전 대표를 겨냥, "'군대동원' 발언도 네거티브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전 대표는 즉각 "그것은 공동유세 안해서 선거에 졌다며 책임을 물으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 전 시장은 "공동유세를 했어도 선거에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한 배석자는 "박 전 대표가 시작하자마자 작정한 듯 거친 표현을 써가며 공세를 퍼부었다. 강 대표가 미리 경선 룰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양 진영의 의사를 타진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면서 "이 전 시장도 할 말은 하겠다는 태세여서 같은 당 대선주자로 보기 힘들 정도로 살벌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임을 주선한 강 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였다"며 애써 '화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경선 룰은 오늘 합의가 될 수 없는 문제다. (두 대선주자가 일임을 하든 안하든) 경선 룰은 어차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두 사람이 각자의 주장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형오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월-20만명' 경선 룰 합의를 이끌어 낸 강 대표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여론조사 반영 방식도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이걸 해결 못하면 강 대표 체제는 지속될 수 없고 결국 지도부 해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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