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에 재학중인 한인 대학생이 3일 조지 부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악관 `국가 기도의 날' 행사에서 지난 달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건을 겪은 버지니아공대 학생을 대표해 기도문을 낭독, 화제가 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영상에 따르면 버지니아공대 산업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유은재(22)씨는 이날 학군후보생(ROTC) 정복을 차려입고 백악관 연단에 서서 1분여간 `치유'의 기도문을 읽었다.
유씨는 기도문에서 "하나님의 이름 아래 우리를 진정한 하나의 나라로 묶어주십시오. 이 땅을 치유할 수 있도록 겸허함과 고결함을 심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유씨는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도 연설에서 버지니아공대 사건을 거론하지 않은 채 "비극의 희생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고, 부상자들이 치유받기를 바란다. 낙심한 사람들은 창조주의 품안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버지니아공대가 있는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론 로댐 시장도 참석했다.
유씨는 한인 2세로 졸업과 함께 미 공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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