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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비노, "당떠나라" "오만방자" 대립

'이달내 결별 가능성'..당 분열위기 고조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당 해체 및 탈당 움직임을 정면 비판하고 이에 반발해 우리당의 양대계파 수장인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뒤 당내 친노(親盧), 비노(非盧) 세력간의 대립각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친노 세력은 정, 김 전 의장을 겨냥해 "무작정 당을 깨자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떠날 테면 떠나라"고 비노 세력의 쌍두마차를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비노세력은 "친노파가 대통합신당을 만들자는 2.14 전당대회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두 세력간의 대립이 격화일로를 걸으면서 우리당에서는 이달 안에 당이 쪼개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친노파로 분류되는 유기홍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안도 명분도 없이 무조건 당을 해체하자는 데 동의할 수 없어 우선은 당을 지키고 남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식으로 당을 나가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는 지 불분명하지만 굳이 떠나야겠다면 떠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정, 김 전 의장을 겨냥했다.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장관도 최근 우리당 중진의원과 만나 "우리(친노직계)는 당을 지킬 테니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드리겠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 측근인 이광재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출을 자꾸 하면 습관이 되고 탈당도 자꾸 하면 이마에 '주홍글씨'가 쓰여진다"며 "어려울 때일 수록 결속해 난국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책임 있는 분들은 제발 말을 아껴달라"고 탈당파의 자중자애를 촉구했다.

친노파인 김태년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의 현실성 있는 경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무작정 해산하자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껏 정 전 의장이 '내탓이오'라고 하는 것을 한번도 듣지 못했다. 지도자란 장졸에게 앞길을 제시하고 따르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친노 세력의 파상 공세에 대해 정 전 의장은 5일 전남 장성 장성 백양사에서 지선 스님과 만나 "맹자에 '천시지리인화(天時地理人和)'란 말이 있다. 천시와 지리는 지금 개혁세력에게 있다. 인화만 이루면 뜻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정 전 의장 입장에선 인화란 말을 '통합'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측도 "친노파의 주장은 전대 합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오만방자한 발언"이라며 "전대 합의사항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통합신당을 만들자는 것으로, 우리당 해체는 당연한 것 아니냐. 당 해체는 갑자기 튀어나온 주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우리당을 탈당, 민생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이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단식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가 개혁의 후퇴, 정체성 혼란의 대부분을 주도했다"며 노 대통령을 정조준한 뒤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사수파가 있는 한 우리당의 해체는 불가능하다. 정, 김 전직 의장 등 대통합을 추진하는 분들은 우리당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현안논평을 통해 유 장관의 발언과 관련, "당사자 모독하는 모독의 정치, 국민이 권한을 주지도 않았는 데 월권하는 독선 정치, 정치적 목적에 필요하다면 정치적 저격도 마다하지 않는 저격수 정치"라며 "유 장관이 노 대통령의 지원, 반대 세력과의 충돌로 얻어지는 반사이익에 기반한 정치만 해왔다는 평가가 있는 데 지금도 그런 것 같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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