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현장에 나타난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는 거물급 조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씨는 1980년대 김태촌이 두목인 `서방파'의 계보를 잇는 `범서방파'의 부두목급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조직원과 목포지역 조폭을 규합한 `맘보파'를 구성, 범서방파의 방계조직으로 활동했다.
`서방파'는 `인천 뉴송도호텔 사건' 등 대형 폭력사건을 터뜨리면서 1980∼1990년대 무렵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3대 조폭집단으로 악명을 떨쳤고, 오씨 또한 거물급 조폭으로 이름을 날렸다.
맘보파는 조직폭력배 간 집단 난투극으로 잘 알려진 `서진룸살롱' 사건의 피해자 4명이 속한 조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진룸살롱' 사건은 1986년 8월14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서진룸살롱에서 맘보파 조직원들이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조직원의 축하연을 벌이다가 진석이파 조직원들의 습격을 받아 4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다.
오씨는 당시 서진룸살롱과 인근 다른 유흥업소에서 김태촌이 벌인 술자리를 왔다갔다 하다 살인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0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0대 폭력조직 두목과 간부 등 50명에 대해 일제 검거령을 내렸을 때 오씨는 서방파 부두목으로서 명단에 포함됐었다.
당시 검찰이 밝힌 전국 10대 폭력조직은 서방파, 번개파, 양은이파, OB파, 영도파,칠성파, 목포파, 군산파, 배차장파, 전주파 등이었다.
오씨는 1990년 2월 김태촌씨의 범죄행각을 관계기관에 진정한 손모(41)씨를 납치,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감금폭행한 혐의로 서울지검의 수배를 받다가 1992년 10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