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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리당과 대화 복원...통합논의 탄력받나

민주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협' 제안...다목적 카드



교착국면에 놓였던 범여권 통합논의가 아연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간 `소통'이 단절됐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나섰고,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소(小)통합' 협상 흐름도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꼬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텄다. 그가 9일 취임한달 기자간담회에서 일종의 `원탁회의'격인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서고 다른 정파들이 이에 `응답'하면서 침잠했던 통합논의가 다시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박 대표의 이번 제안은 원내그룹을 주축으로 한 당 내부의 통합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민주당 중심으로 가져가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안의 최대 포인트는 열린우리당과의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표명한 점이다. 민주당 중심의 자강론을 일관되게 견지해온 박 대표가 "열린우리당 내외의 책임있는 인사들과 중도개혁세력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

그간 `당 대 당 논의 불가'에 방점을 찍으며 우리당과의 대화를 사실상 외면해왔던 기존 스탠스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온 `분당(分黨) 사과' `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 2선 후퇴' 등의 언급이 빠지고 그 대신 `국정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인사와의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식으로 톤 다운된 점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박 대표는 "올 가을 또는 12월초 반 한나라당 후보들이 연대해 당시의 지지도를 기준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제휴'의 대상을 대폭 늘렸다. 이는 친노(親盧)세력이 내세울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까지를 감안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민주당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유화적 태도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열린우리당의 해체국면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당의 대규모 탈당이 현실화되는 국면이 조성될 경우 민주당이 자칫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리 논의의 키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실상 궁지에 내몰린 우리당 지도부로서는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으로서는 자신들 중심으로 협상을 끌고 나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편으로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일 창당한 중도개혁통합신당을 통합의 파트너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주목된다.

민주당 쪽에서는 "어차피 대화가 잘 되는 사이여서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지만 통합신당을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달 합의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결렬된데 대한 감정의 앙금이 남은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만간 공식화될 `소통합'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나가기 위한 압박의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각 정파는 민주당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면서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려 터져나왔다.

사실상 해체국면에 내몰린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민주당 중심의 통합 의도'라는 비판론이 교차하고 있다.

우리당 오영식(吳泳食) 전략기획위원장은 "일단 민주당이 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도 "내외의 압력이 원체 강했던 만큼 일부 진전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플러스 통합으로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조기에 통합의 성과를 올려 한다는 당 지도부의 절박한 상황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재성(崔宰誠) 대변인은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민주당이 나홀로 기준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라며 "제살도 깎아야 통합이 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통합신당은 민주당이 자신들과의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이라며 탐탁치 않아하는 표정이 감지된다.

강봉균(康奉均) 통추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표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봐야 하겠다"며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이 합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열린우리당내 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이 들어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조만간 공식 채널을 통해 `합당'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신당의 주도권과 지분확보를 둘러싼 양측이 신경전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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