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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사태 중대국면...당진로 `시계제로'

공은 박에게...끝내 거부시 분당위기 고조될듯
지도부 해체론, 비대위.조기전대 가능성 고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9일 제시한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수용'과 사실상 `거부'라는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4.25 재보선 참패로 촉발된 당 내분사태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전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나섬에 따라 이제 공은 박 전 대표 쪽으로 넘어갔다. 박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한나라당의 대권전선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박 전 대표가 내키지 않더라도 중재안을 수용키로 입장을 정하면 당은 재보선 참패 직후 계속된 분열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본격적인 경선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부입장을 표명할 경우에는 분당까지를 포함한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지금으로서는 박 전 대표가 "원칙이 무너졌다"며 중재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거부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당장 중재안의 효력과 전국위원회 표결 여부를 둘러싸고 지도부와 박 전 대표간, 또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간 치열한 공방과 세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어느 한쪽이 반대하더라도 전국위 표결을 통해 중재안을 밀고 나간다는 입장인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위헌적인' 중재안 처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도부 해체론은 물론 전국위 표대결에 대비한 박근혜, 이명박 양진영의 사활을 건 쟁투가 예상된다.

벌써 박 전 대표 캠프 내부에서 "차제에 `강재섭 체제'를 바꾸자"는 강경론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립지대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지도부로는 안된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어 지도부 사퇴론이 점화될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소장파 남경필 의원은 "양 주자가 강 대표 뜻에 따르던가 아니면 현 지도부를 해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중진 맹형규 의원은 "강 대표 중재안이 사태를 수습한 게 아니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앞으로 지도부가 대단히 어려운 국면에 빠질 것"이라며 지도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맹형규 홍준표 안상수 남경필 임태희 권영세 박 진 의원 등 중립을 지향하는 당 중심모임과 희망모임 소속 의원들은 10일 모임을 갖고 지도부 거취를 포함한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만약 지도부가 조기에 와해되는 사태가 오면 당은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자파 세력을 심기 위해 치열한 `혈투'를 벌일게 뻔하며, 지는 쪽이 당을 떠나는 파국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비대위나 새 지도부가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어느 한 쪽이 막판에 양보할 경우 당은 예정대로 8월 중순에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

강 대표가 이 전 시장측의 지지와 `대의명분', `당심'을 등에 업고 전국위를 통한 중재안 처리절차를 어렵사리 밟아 나가더라도 낙관적 결과를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중재안의 100%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전국위에서의 중재안 승인 여부는 재적위원(9일 현재 919명) 과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되지만, 재적의원 3분의 1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 여부가 확정된다.

중재안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전국위에서 통과되면 중재안에 따른 경선 룰이 그대로 확정되면서 당은 정상적인 경선절차를 밟게 되지만 부결되면 상황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부결시 불신임당한 지도부는 곧바로 와해되면서 비대위 구성 또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 표결과정에서 양 측간 극심한 갈등과 반목이 일고 더 나아가 이 과정에서 불만이 있는 쪽이 전격적으로 탈당카드를 선택, 당이 양대 후보중심으로 둘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양측이 명운을 걸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으로서는 당의 앞길을 한 치 앞도 점칠 수 없다"면서 "사태 전개 여하에 따라서는 분당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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