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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공세' 김근태-정동영 향후 행보는

차별화 가능성..일각서 불출마 여론도



반노(反盧) 공세의 급피치를 올리던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의장이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연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향해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던 정 전의장은 10일 잠시 공세의 고삐를 푼 채 숙고에 들어간 분위기이고, 김 전의장 역시 공개적 행보를 자제한 채 추후 진로를 놓고 구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주초부터 가파르게 대립의 날을 세워가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두 전직의장간의 난타전이 외견상으론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두 전직의장이 확전을 자제하려는 쪽으로 스탠스를 조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반노전선' 구축을 통해 일정한 정치적 반사효과를 거둔 상황에서 더이상 전선을 벌려놓을 경우 `도를 넘어선 이전투구'로 여론에 비쳐질 것이라는 전략적 상황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여론이 곱지 않아 더이상 싸움이 진전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중재노력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금주초 "최근의 상황이 당이 스스로 내부를 정리하고 이끌어나가는데 도움이 안되고 통합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또 정 의장과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 등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사태수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전직의장의 이 같은 `숨고르기'는 청와대가 싸움을 걸어오면 이에 적극 `응전'하는 식으로 전술적 변화를 꾀한 것이란 분석이 높다. 먼저 싸움을 거는 모양새는 피하되 친노-반노의 대결구도를 계속 유효하게 가져가면서 정치적 반사효과와 탈당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스탠스를 잡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정 전의장측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전의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먼저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대통합에 저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의 대결구도가 일단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관심의 초점은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어떤 시기와 명분을 택해 당적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범여권 판도변화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두 사람은 당 지도부가 통합의 시한으로 정한 6월14일까지 대통합을 적극적으로 돕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당 사수파와는 정치적으로 결별수순에 돌입했지만 창당멤버이자 전직 의장으로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탈당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취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6월14일 이전에라도 당 지도부의 통합 움직임이 무망해지면서 집단탈당 움직임이 재연될 경우 이들은 조기에 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은 당분간 반노전선 아래에서 `대선주자 연석회의' 구상을 고리로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갈 길은 달라 보인다. 통합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큰데다 정체성과 이념성향상의 `간극'도 넓다.

무엇보다도 김 전의장은 개혁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통합론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정 전의장은 극좌와 극우를 배제하는 중도개혁주의를 주창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복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정 전의장은 가급적 진보.개혁적 성향이 짙은 김 전의장과 거리를 두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고, 김 전의장 역시 개혁 선명성 차원에서 정 전의장과 차별화 전략을 취할 개연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추후 탈당의 시기 선택과 방법론에서도 차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사람이 동반탈당 보다는 각자 따로 세력군을 형성해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 전의장은 당내 재야파 의원들을 이끌고 나갈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만 정 전의장은 확고한 동조세가 구축되지 못할 경우 `나홀로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탈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주자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통합을 향해 백의종군해야 대통합의 물꼬가 터진다"며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노 및 중도성향의 일부 의원들은 전날 여의도 모처에서 모여 이 같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전의장측의 박영선(朴映宣) 의원은 "친노 후보를 세우려는 신호탄이자 음모적 후보균형론"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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