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강재섭 "대통령된다는 사람들이 쫀쫀하게"

"정권교체 밀알 되고 싶어...5선의원 정치생명 걸었다"
"이명박얘기 10% 들어준 것"..."쓸모 없으면 그만두지"



"내가 희생해서라도 정권교체의 밀알이 된다면..."

경선룰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당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강재섭 대표는 11일 밤 분당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심경을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3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줄담배를 피워 물었다. "우리 딸이 내주 19일 시집가는데 내일 함이 들어온다"는 그는 "작은 일을 할땐 약도 오르고 애 닳아 하는데, 큰 일 할때는 복잡하게 생각안한다"며 자신의 `조건부 퇴진' 시사가 단지 압박용 만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경준위 해체 시점 잣대로 보면 박 전 대표 말이 맞지만 그러나 정치라는게 살아 움직이는 건데 두달 가까이 비율문제로 싸웠는데 이 전 시장측 요구하는 것 10% 미만을 들어준 것뿐"이라며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이 쫀쫀하게 그런 거 따져서 되겠느냐"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강 대표는 "5선의원을 하면서 국록과 당록을 이 정도 먹은 내가 한나라당의 진짜 뿌리깊은 나무 아니냐"며 "나 하나 죽어 당을 살릴 수 있으면 죽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심정으로 어제 오늘 상황을 보고 내 정치생명을 걸어 결심했다"고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거론하며 이 전 시장과 자신의 `밀약설'을 염두에 둬서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총리가된다는 만평을 실은데 대해서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내가 항상 주류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박철언이 나가자고 했을때도 당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자신의 `조건부 사퇴 언급에 대해서도 "내가 노무현(대통령) 처럼 사퇴서 놓고... 나는 쇼 체질이 안맞는다"고 했다.

또 "반장선거하는데 어린이들이 모여 룰을 정해도 이렇게 오래는 하지 않는다. 내가 국민 보기가 부끄럽다"며 "선장 안하겠다는 것은 좀 웃기는 것이고 아예 해양업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니까 이건 얘기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배경도 설명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경은

▲속이 다 시원하다. 이제 마음이 편하다. 정권교체 못하면 연말에 대표직 사퇴한다고 전대에서 말했는데 이렇게 싸우면 연말까지 갈 것도 없어 미리 확실하게 해야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주자들에게 경종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나라당이 그저 적당하게 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남북전쟁이든 승패가 나는 건데 아군 하나 희생없이 되겠나 제가 첫 희생자 되도 좋고 밀알이 되도 좋다.

한쪽은 내 말 안들으면 원칙에 어긋나는 거라고 하고 한쪽은 시대정신 운운하는 건데 그것은 어느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쫀쫀하게 그런 거 따져서 되겠나.

--예상밖의 결심이다.

▲나로서는 전국위를 21일까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해도 8월 경선이 늦다. 그래서 내 인생을 걸어버렸다. 5선의원의 정치 인생을 걸은 것이다.

--김학원 전국위 의장이 상임전국위에 중재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데도 사퇴하겠다는 거냐.

▲그 전에 합의하라고 압박하는 거다. 그 전에 합의하던지 그 전에 누가 받아들이던지 하라는거다.

--이번 과정 겪으면서 어느 쪽이 섭섭했나

▲섭섭하고 섭섭하지 않고의 차원이 아니다. 두 분이 멋있고 빛을 내야 정권 창출을 할수 있는 건데. 그래서 약간의 도량과 포용력과 멋있음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의원직 사퇴 오늘 생각한거냐.

▲내가 국록과 당록을 이 정도 먹은 내가 한나라당의 진짜 뿌리깊은 나무 아니냐. 당에 보답해야 하겠다는 거다. 나하나 죽어서 당을 살릴 수 있으면 죽는 것을 감수하고 충정으로 나가겠다. 어제 오늘 계속 상황전개 되는 것을 보고 있다가 이야기 한거다. 대권주자든 대표든 국회의원이든 정치적 명예와 자존심도 있는 거다. 나도 내 자존심이 깨지는 순간까지 왔으니까 나의 자존심과 인생관과 이런 것을 다 섞어서 돌파해야하지 않나 생각했다.

--이 전 시장측과의 야합설 때문에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인가.

▲너무 터무니없어서 대응할 가치도 없다.

--더 이상 중재하지 않을테니 두 사람이 해결보라는 의미냐.

▲중재 맨날 해봐야 되던가. 그렇다고 내가 배째라는게 아니라 잘하면 집권해 포부를 펼칠 수도 있고 국민에 봉사할 수도 있는데 오죽하면 내가 이리 나오겠느냐는 거다. 국민 보기가 부끄럽다. 반장 선거하는데 어린이들이 모여 룰을 정해도 이렇게 오래는 안한다. 해결 못하면 대표가 아니라 다 그만둬야지.

--반발이 이 정도로 거셀 줄 예상했나.

▲잘하면 정권창출 할 수 있다는 정당의 경선이니까 폭풍우도 불고 풍파도 일어나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너무 오래가면 국민이 식상하고 정말 우리 후보들의 매력 떨어지니까 그 전에 내가 그걸 막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