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캠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13일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상정을 절대 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대표가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면서 "그러나 당헌의 틀을 바꾼다거나 (국민참여비율 하한선) 67% 보장을 강제화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중재안의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또 강 대표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간 합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데 대해서도 "잘못된 일이 원래대로 바로 잡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강 대표는 박 전 대표측이 중재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한번 크게 양보한 경선준비위원회의 9개 합의안 원칙을 고수할 것이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 15일로 예정된 전국상임위는 잘못된 중재안을 상정하려 하는 것이므로, 의안이 상정돼서 당이 분열되는 그런 불행을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상정을 절대 저지할 생각이다.
--절대 저지란 무슨 뜻인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것인가.
▲합리적 범위내에서 부당함을 주장하겠다. 전국 상임위 회의에서 할 것이다. 필리버스터 할 필요도 없다. 나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할 자료가 다 있다. 뜻을 같이하는 상임전국위원들이 다른 위원들에게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분들의 인격과 양심을 믿기 때문에 절대 의안이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상정 안되면 강 대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건 모른다. 내 개인 소신이지만 강 대표 체제는 당헌.당규상 2년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2008년 7월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책임을 강 대표 스스로 망각하고 국회의원직 사퇴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있나.
--강 대표가 두 주자간 합의를 촉구했는데..
▲당 분열 막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최고위원회에서 전권을 위임한 경준위의 어려운 합의안을 특정 주자측에서 흔들어서 당 대표가 백지화시켜버리는 것을..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잘못된 일이 원래의 모습대로 바로 잡히기를 기다릴 따름이다. 전국위에서 논의돼야 할 것은 강 대표 안이 아니라 8월 20만 경준위 안이다.
이 전 시장측의 이런 부당한 처사는 검증을 피하려고 하는 기본 전략이다. 경준위 합의안 대로 빨리 당헌.당규 개정안이 나와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을 마무리 짓고, 후보가 되려는 분들은 누구든지 중립적 인사로 구성되는 검증위에서 정책.건강.도덕성 등을 철저하게 검증 받아야 한다. 이것이 한나라당 대권 승리의 핵심사안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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