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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鄭, 반노 파상공세

金 "범여권 후보 초토화"..鄭 "어떻게 나가라 할 수 있나"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놓고 원칙과 노선을 강조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적 언급에 대한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두 전직의장의 파장공세가 쉴새없이 계속되고 있다.

두 전직의장은 13일 인터뷰나 편지글 형태를 통해 노 대통령이 2.14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대통합의 정신을 위배하고 `범여권 후보 죽이기'를 진행하는 등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훈수정치를 그만둘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모든 세력의 통큰 통합이 필요함에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우리당의 가치, 창당정신, 원칙있는 통합을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계승하라고 요구.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의 원칙과 노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2002년 노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동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이 당시 후보선출과정과 통합과정에 개입했고 여권의 특정주자를 공격했느냐"고 반문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일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다. 비교가 되는 자료를 비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자신 뿐만 아니라 고 건(高 建) 전 총리와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의장을 공격했다고 지적한 뒤 "역사상 유래없는 현직 대통령에 의한 여권후보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하겠다는 것이 너무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몇몇 후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범여권 후보를 초토화시키고 있는데 과연 상식적으로 옳은 일이냐"면서 "큰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제발 감놔라, 배놔라 하는 훈수만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누구누구는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 어이가 없다"며 "한 줌도 안되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 통합의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이 사람들 역시 노 대통령과 그 참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충청이 연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주의 연합론은 환상'이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 "광주정신의 모독이자 광주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소수의 친노세력을 묶어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비현실적이고 5월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당을 떠난 분인 노 대통령은 당내 경선구도 개입을 중지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김 전 대통령은 한 번도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경선이 가능했고 노무현 후보 탄생이 가능했다"며 "`정동영이 나가라'는 것은 너무 심한 말이다. 어떻게 정동영에게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7일 예정된 남북 열차 시험운행 행사 초청자 명단에서 자신이 빠진 것에 대해 "명단에 없는지 모르지만 제 마음은 이미 열차에 타고 있다"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측근인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청와대 측근 비서실, 대통령 똑바로 모셔라'는 글을 통해 이재정 통일장관에게 항의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청와대의 `치사빤스' 같은, 밴댕이 소갈머리 같은 옹졸한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측근 비서그룹 간신들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열을 올렸다.

정 의원은 "열차 시험운행은 정 전 의장이 2005년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역사적인 시험운행에는 밴댕이 청와대 간신들의 훼방으로 탑승하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청자 명단에서 정 전 의장이 제외된 것을 놓고 `전칫날을 준비하고 잔치에는 초대받지 못한 셈', `건물 지어놓고 준공식에는 초대받지 못할 꼴'이라고 비유하면서 "국가 경사에 지엽말단적인 감정을 이입해서 일을 망치는 일을 되풀이 하지 말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친노(親盧) 대표격인 유시민 복지장관의 홈페이지에서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비난성 설문조사가 진행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유 장관은 99.9% 한나라당 집권이라고 말해 해당행위를 했고, 국회의원 비례대표 배지도 뗐다 붙였다 했다"며 "해임조치하고 출당조치해야 하며 노 대통령은 우리당의 진행과정에 만류하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간신을 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살모사 정치' 언급에 대해 "(2002년 대선 과정에서) 희망돼지를 들고 노무현을 찍어달라고 전국을 누볐을 때 이병완은 없었다. 그런 사람이 살모사 정치라는 말을 하다니..."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 전 의장측은 이날 또다른 측근인 김현미 의원을 통해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까지 보냈으나 급거 취소했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통합의 걸림돌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미 탈당한 분이 최근 당내 문제에 많이 개입하고 있는데 지나친 정치개입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친노 성향 의원들이 당사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결국 대통령의 생각이 결정적"이라고 말했고, 최근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상승에 대해서도 "(한미 FTA) 대연정 때문 아닌가. 한나라당 지지자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여론오도 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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