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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기싸움 밀릴 수 없다'..강공 태세

"朴.姜이 풀어야" 대세속 "대승적.." 소수의견도



한나라당 경선 룰 공방이 강재섭 대표 중재안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2차 기싸움' 양상으로 변한 가운데 이 전 시장은 더이상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미 당의 화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강조하며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 이 문제는 강 대표와 박 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라며 '타협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이 전 시장은 광주 방문 이틀째인 13일 아침 일찍 망월동 5.18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5.18 기념마라톤 대회에 직접 참가해 참모진들과 5㎞ 코스를 달리는 등 '호남 민심잡기' 행보에 진력했다.

그는 오후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성향의 지역모임인 나라사랑시민포럼 주최로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그의 이런 행보는 지난 1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강조하고 있는 '정책모드'의 연장선상으로, 경선룰 공방에서 벗어나 '마이웨이식' 대권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 전 시장은 이날 시종 "오늘은 5.18 정신과 문화수도 광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며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결국 입을 열었다. 더욱이 그의 대답은 예상보다 훨씬 단호했다.

그는 강 대표의 중재안을 둘러싼 공방에 대해 "나는 처음에 (중재안을 수용함으로써) 공을 저쪽으로 넘겼다"면서 "저쪽(박 전 대표측)에서 들어오지 않겠나"라며 박 전 대표의 중재안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캠프 내부에 양보하자는 기류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해 중재안과 관련해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측근 의원들도 이 전 시장의 이런 의지를 한목소리로 확인하며 일전불사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주장에 '구주류의 기득권 지키기'라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광주 방문에 동행한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양보하는 건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원칙론에 지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캠프내 일부 중진 의원들이 양보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진수희 의원도 "1등 하는 사람더러 양보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 대표가 `두 대선주자간 합의'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중재안을 내놓은 지 이틀도 안돼서 (한쪽이) 양보하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스스로 만든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의원은 "기득권 지키기가 아니라 약속한 대로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변화를 왜 두려워 하느냐"고 되물은 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당사 진입이 구태정치다. 또다른 편법을 동원한다면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캠프 내부에서는 두번째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우리가 한번 더 양보해 경선룰 공방에 종지부를 찍고 정책경쟁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소수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매번 이런 식으로 물러나면 안된다는 주장이 대세"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 방문에서 범여권 인사들과 여러차례 맞닥뜨려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5.18 기념 마라톤대회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김혁규 의원 등과 나란히 앉아 기념식을 지켜봤으며, 상경길에는 공교롭게 비행기내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옆자리에 앉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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