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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선룰 양보", 박 "잘 판단"...내분 일단락

여론조사 가중치없앤 `8월-23만안' 내일 통과될듯
`후보검증' `당직인선' 등 난제.."이제부터 시작"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결국 양보했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잘 판단하셨다"고 했다.

4.25 재보선 패배 이후 20일간 이어져온 당내 분란이 극적인 수습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일촉즉발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1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불과 10여시간 앞두고서다.

이 전 시장은 14일 저녁 7시 20분께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재섭 대표의 경선 중재안 3항인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조건없이 양보한다"고 발표했다. 강 대표 중재안의 3항은 `기존의 국민투표율이 3분의2(67%)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3분의 2로 간주하고,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가중치 산정에 적용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또 "저는 이 시점에서 저만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승리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결심했다"며 "이를 계기로 해서 우리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 수 있고 그 경선을 통해 오는 12월 19일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시장은 "저희 앞에 놓여 있는 가장 최우선의 가치라고 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정권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정권교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며 자신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한 것임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성동 자택에서 이 전 시장의 회견 소식을 전해 듣고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칙이 지켜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더 이상 경선룰 문제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스럽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다만 "강 대표의 중재안 중 (이 전 시장이 양보한 3항을 제외한) 1, 2항은 원래 경선준비위원회 합의안에는 없던 것으로 박 전 대표가 당 화합의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받아준 것"이라며 "잘못하면 언론 보도가 이 전 시장의 양보로만 타이틀이 나올 수 있는 데 1,2항을 박 전 대표가 수용한 것도 큰 양보"라고 말했다.

강 대표 중재안의, 1,2항은 `8월-20만명' 경준위 안에서 ▲선거인단수를 유권자 총수의 0.5%인 23만1천652명 규모로 확대하고 ▲투표소를 시.군.구 단위로 늘리면서 순회경선 대신 하루 동시투표를 실시해 투표율을 올린다는 것이다.

자신의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두 주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표.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던 강재섭 대표 체제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일단 `지도부 총사퇴론'은 물밑으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시장은 "강 대표가 중심을 잡고 당을 개혁하고 잘 해 주길 바란다"고 했고, 박 전 대표측도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 상태에서 당원들의 뜻에 의해 선출됐고 두 주자도 (체제 유지에) 원만히 합의를 봤기 때문에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승적 차원의 큰 정치적 결단에 감사한다"고 이 전 시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로써 상임전국위원회와 21일 전국위원회에서는 강 대표의 중재안 가운데 이 전시장이 양보키로 한 3항을 제외한 나머지 두개항을 담은 개정안이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의 내홍이 이것으로 그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시작"이라는 얘기들이 많다.

당장 이번 사태에 대한 평가에서 박 전 대표측은 "저쪽이 잔재주를 부리다가 시간만 허비한 끝에 원래대로 돌아온 것에 불과하지, 무슨 양보냐"면서 "책임을 물어도 시원치 않다"고 비꼬았다.

후임 당직 인선을 놓고도 양측의 마찰음은 다시 불거질 개연성이 높고, 특히 후보 검증 문제를 놓고는 본격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들이 많다.

박 전 대표측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시장측은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네거티브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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