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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많이 쓰는데 욕도 참 많이 먹는다. 미디어를 보면 그렇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5일 교사들에게 동변상련의 심정을 나타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모범교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훈.포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교사들의 처지에 자신을 빗대어 씁쓸함을 토로한 것이다.

"부모님들 모인 자리에 가도 선생님 이렇고 저렇고 흉보는 소리가 좀 많죠. 아이들도 보통 때는 잘 존경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보여요. 선생님을 아주 존경하는 아이도 그냥 깊이 없이 이렇게 저렇게 얘기 할 때는 선생님을 우습게 얘기해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따지고 보면 "나라에서, 공동체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처지 또한 교사들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열심히 일을 해도 항상 타박을 받게 되어 있고, 가까이 있는 사람도 일일이 다 알아 주지도 않는다"는 말이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세월이 이렇게 지나가고 나서 역시 돌이켜 보면 그렇게 타박 먹어가면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한 사람들이 우리 세상을 한발 한발 진보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건 틀림없는 것 같다"고 위로했다.

노 대통령은 '나라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에 자신이 포함됐다고는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도 타박만 받는다", "욕을 먹더라도 미래를 위해서라면 제 때 할 일을 하겠다"는 언급은 그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임기말 복잡한 심경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연장선에서 "이렇고 저렇고 흉보는 소리가 좀 많다", "선생님을 우습게 얘기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도 일일이 다 알아 주지도 않는다"는 발언은 한때 '책임장관'으로서 참여정부를 공동 운영했다가 임기말 차별화에 나선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에 대한 인간적 섭섭함을 토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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