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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9일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이 만든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간의 `소(小)통합' 논의와 관련,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7박 8일간의 독일방문을 마친 뒤 귀국,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인 신국환 의원 등 환영객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신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대표인) 민주당 최인기 의원과 잘 논의해 빨리 결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관심이 많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렇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이 평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일 것이다. 대선이 실시되는 금년 후반기에 가면 양당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며 범여권 통합을 역설한 것에 비춰볼 때 그의 이날 언급은 범여권이 `소통합' 논의에 그치지 말고 대통합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최근 `특정인사 배제론'을 언급, 대통합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강조한 것은 최근 박 대표의 배제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재선의원은 "민주당 박 대표의 배제론에 대해 그동안 대통합을 강조해온 동교동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며 "김 전 대통령이 박 대표 '살생부' 소식을 전해듣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남북열차 시험운행와 관련, "(열차시험운행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생각도 있지만 우리 가족보다 국민이 열차에 타게 된 것이 바른 일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진짜 시작이 반이다. 꾸준히, 느긋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이라는 것은 가야 할 방향이 있으며 막히는 것 같지만 한참 지나보면 그 방향으로 가게 된다"며 "(열차를 통해) 결국 평양도 가고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파리에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10년 동만 열발을 간다고 치면 9년 동안 한발 갔다가 나머지 1년동안 아홉발을 갈 수도 있다"며 "남북관계는 반드시 개선된다. 정상회담을 해서 경제적으로 북한에 진출하고 비핵화 약속을 어긴 것도 따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관계에 대해선 "한반도에 미국 같은 나라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반도 주변 나라가 엉뚱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반미를 하면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잘못하면 국민여론을 조성하면서 지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열린우리당 배기선, 김명자 의원, 신당 이근식 의원, 김옥두, 윤철상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환영객들에게 독일 현지에서 구입한 비누를 선물로 나눠줬고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돈을 주고 샀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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