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회가 19일 저녁 서울 종로 일대에서 개최한 연등축제(燃燈祝祭) 전야제에 외국 관광객 등 3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불자 1천명은 각양각색의 연등을 들고 조계사 앞을 출발, 2개 차로를 따라 안국동, 인사동, 종로1가를 거쳐 조계사 앞까지 1시간 동안 약식 제등행렬을 펼쳤다.
능인선원과 한마음 선원, 조계사, 천태종, 불광사, 봉은사, 한국대학생 불교연합회 소속 불자들은 한복을 변형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대형 부처상에 불을 밝힌 등은 물론 연꽃등과 보리수등, 어린이를 위한 깡통로봇등을 선보였다.
사물놀이패가 제등행렬의 흥을 돋구었고 불자들은 흰색, 분홍색, 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연꽃 모형을 들고 우아한 율동을 보여줬다.
조계사 경내에는 2만개의 연등이 달렸고 종로일대 거리 곳곳에도 수 만개의 연등이 아름다운 색과 빛을 뽐냈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 신자는 물론 주말을 맞은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중고생들이 찾아왔으며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연등 행렬의 흥겨움을 만끽했다.
특히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행사에 참여해 연등 행렬과 조계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영국인 에밀리 타일러씨는 "호텔 프런트에서 연등행사가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달려왔다. 연등이 이렇게 많이 달려 있을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며 "연등행렬의 퍼포먼스도 오랜시간 준비한 정성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제등행렬 때문에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종로 일대 교통이 2시간 가까이 혼잡을 빚기는 했으나 `극심한 정체' 수준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등행렬 본행사는 20일 오후 7시부터 동대문운동장∼탑골공원∼조계사 구간에서 펼쳐지며 오후 6시50분∼10시30분 이 구간 양방향 전 차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noanoa@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