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장관직 사퇴를 선언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은 지난 주말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의를 재차 표명했고, 주초에 언론에게 사의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했다"며 "문 실장은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은 문 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를 보고받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뒤 "대통령은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고, 유 장관도 사의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하고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초 유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 국민연금법 등 현안이 매듭지어질 때까지 사의 수용 여부를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사의를 곧바로 수용키로 한 결정에 대해 천 대변인은 "유 장관 본인의 사의가 강하고 이 같은 뜻을 재차 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장관은 이미 지난달 초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가 있고, 현직 국회의원인 장관이 거듭해서 사퇴의사를 밝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수용 여부를 유보할 수 있겠느냐"며 "당사자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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