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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23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다음에도 집권하는 게 대의(大義)이며 그것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대세(大勢)"라며 "제가 생각하는 대의와 대세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 김광웅 교수가 마련한 `현대사회와 리더십' 특강에서 "최근 대통령이 대의와 대세라는 말을 했다"며 이같이 말하고 "그것(집권 노력)을 부정하고 넘어설 수 있는 더 큰 대의와 명분이 내게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노 후보와 이견을 보였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5년 전인 2002년 5월말,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을 때 국민 지지도가 55%가 넘었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YS 시계'를 보여준 일 때문에 지지율이 급락해 일주일간 15%가 빠졌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당시 자신은 재보선에서 낙선한 뒤라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노무현 후보 캠프에 참여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며 "공식 후보가 나왔으니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를 부르지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급락하는 노무현 후보와 둘이서 만나 "이건 적절한 행보가 아니다"며 "이렇게 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지만 노 후보는 정색하고 자신을 똑바로 보면서 "저는 마음에 없는 짓은 못합니다"라고 잘라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후보에게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셔야 한다. 수많은 여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노 후보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는데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못한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들려줬다.

김 대표는 "그리고 나서 헤어졌다"며 "만났다가 헤어진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 헤어진 것이기도 하다. 그 뒤 넉달간 선거운동이 활발한데 노 후보는 저를 찾지 않았고 지지율은 15%대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인 그해 9월 17일 지역구인 구로 당원들과 단합대회를 하고 있는데 대선 일정으로 바쁘던 노 후보가 찾아와 깜짝 놀랐던 사실을 소개하며 "노 후보가 도와달라고 해서 며칠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렇게 고민하다 노 후보를 돕는 의원 중 제 선배님이 `노 후보가 이제는 선대위에서 얘기하는 것을 잘 듣겠다고 하니 함께 일하자'고 해서 그해 9월 26일부터 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와 제가 만나서 `나는 마음에 없는 짓은 못한다'고 했던, 그런 입장차가 계속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위한 기도'에 `자기 자신이 지나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게 하시고'라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하고 "지나치게 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못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정치를 하면서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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