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23일 의회를 방문한 미중 전략경제대화 중국측 대표단으로부터 위안화 절상속도와 관련, 만족스런 답변을 얻어내지 못하자 불공정한 환율정책 시정을 요구하기 위한 법안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찰스 랑겔(민주) 미 하원 세입위원장은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 등 대표단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 국민을 대표하고 행정부에 제한적인 협상대표권을 줬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혀왔다"며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랑겔 위원장은 이어 팀 리안(민주) 의원 등 민주.공화 양당 소속 의원들이 중국의 저환율 정책에 의해 사실상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미 상무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상계관세를 물리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기한 법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州) 중국 인민은행장은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 유동성을 점진적으로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미국이 원하는 더 신속한 절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의 환율 체제와 유동성 개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좋은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들(미의회 의원들)은 우리가 개혁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압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측 대표단은 이날 랑겔 위원장 등 하원 의원들을 만나기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면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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